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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불리한 법안 입법돼도 수용할 것”

등록 2006-02-07 19:15

이학수 본부장 문답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7일 발표에서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가 그동안 삼성에 대해 요구해온 사항을 가능한 한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 본부장은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하고, 불리한 법안이 입법되더라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금산법)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을 적용해, 에버랜드의 계열사 지분을 강제처분하도록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국회에서 입법이 되면 수용할 것이다. 지배구조 문제는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대처하겠다.

- 경영권 방어 대책은 무엇인가?

= 경영을 잘하고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생각한다.

- 법무실 분리운영의 구체적인 방침은.

= 법무실이 계열사들의 경영에 관련된 법률자문을 착실히 하고 윤리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소속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 사장단 산하에서 계열사 지원에 전념할 것이다.


-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의 윤곽은.

= 원칙적으로 대기업,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 중 사회지명도가 있는 분을 모실 계획이다. 분기에 한번 정도씩 삼성 사장단과 만나 쓴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

- 이 회장은 경영 스타일에 변화가 생기나.

= 이 회장은 예전에도 회사에 자주 출근하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회사업무에 집중해왔다. 해외에 있을 때도 전화나 면담을 통해 지침을 내려왔다. 다만 귀국할 때 이 회장이 “‘세계시장에서 1등, 비즈니스에만 열중한 나머지 국민정서에 둔감했다”는 말을 한 만큼 그런 부분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 오늘 발표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 경영진이 몇달 동안 검토했다. 또 제가 외국을 오가며 의견을 내고 회장께서도 의견을 줘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회장이 귀국해 국민께 사과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그룹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발표문 요약

삼성그룹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등의 증여 문제와 엑스파일 같은 문제들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하면서, 사회와 국민들의 여론에 부응하는 취지에서 대국민 발표를 하게 됐다.

■ 사회기금 헌납 = 이건희 회장 등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포함해, 8천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키로 했다. 장학재단기금으로 4500억원이 이미 출연됐으며 이재용 상무와 이부진, 이서현씨 등이 계열사 지분 취득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익 1300억원과 고 이윤형씨의 재산 2200억원 등 3500억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

■ 관련 소송 취하 = 현재 진행 중인 삼성에스디에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443억원의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취하하겠다. 또 삼성전자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공정거래법 일부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도 취하한다.

■ 사회공헌 확대 = 2004년부터 사회복지 10대 사업을 선정해 지원해왔다. 올해는 탁아소 설립, 농촌돕기, 불우 청소년 지원에 역점을 두고 사회복지에 약 2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극화 해소와 가난의 대물림 방지에 기여하겠다. 현재 30개인 탁아소를 올해 5개 더 늘리고, 현재 200개인 농촌 자매마을을 400개로 늘리겠다. 또 농촌과 도시의 어려운 곳에 ‘미니도서관’을 만들겠다. 특히 15만명 임직원 모두가 자원봉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해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전담할 사장을 따로 선임했다. 또 각 회사별로 자원봉사센터를 설치 중이다.

■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운영 = 삼성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데는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성 경영에 대해 쓴 소리를 해줄 사회 각계 인사를 모셔 조언과 자문을 구하겠다.

■ 구조본 기능 조정과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 구조본의 기능을 미래 지향적으로 조정하고 인력도 감축했다. 구조본은 앞으로 삼성 브랜드 가치 제고, 경영철학 가치 공유, 선진 경영기법 개발 등 계열사 공통 업무를 지원할 것이다. 또 법무실은 구조본에서 분리운영하며, 계열사 경영활동에 대한 법률 자문과 윤리경영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또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의 사외이사를 과반수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겠다. 중소기업과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 방안을 별도로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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