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토로마을의 재일동포들과 관계자들이 지난 6월26일 함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지구촌동포연대 제공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은 지난달 26일 일본 우토로마을에서 ‘우토로 평화기념관’ 구상안 발표와 마지막 함바의 해체식을 진행했다.
재단에서 밝힌 구상안을 보면, 우토로 평화기념관은 2022년 4월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초 우토로지구에 연면적 450㎡,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1층에는 로비와 각종 행사를 위한 다목적 홀, 2층에는 상설전시관, 3층 수장고와 특별전시공간, 옥상(루프탑)에는 야외 휴게시설과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다.
김수환 우토로민간기금 재단 이사는 이날 “평화기념관은 역사를 알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자랑할 수 있고 행복해지는 시설로 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단은 누리집을 통해 “우토로평화기념관이 일본과 한반도의 역사, 일본에서 살아 온 재일코리안의 역사 등을 전하고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시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토로 평화기념관 조감도. 우토로민간기금재단 누리집 갈무리
이날 발표에 이어 노동자들의 숙소이자 식당에서 유래한 우토로의 상징적 주거시설인 함바(일본어 한바·밥을 먹는 장소)를 평화기념관 예정지로 이전하기 위한 해체식도 열렸다. 통국사 주지 최무애 스님은 독경과 덕담을 통해 함바의 생활을 시작으로 우토로 마을을 이루고, 지켜낸 1세대 재일조선인에 대한 위안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일제 강점기 비행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원된 조선인들이 극심한 차별과 가난 속에 삶을 이어온 우토로 마을에는 현재 약 50세대 9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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