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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행 전과’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도쿄올림픽 대표팀 발탁 논란

등록 2021-06-22 11:58수정 2021-06-22 15:38

대한체육회 결격 사유 풀려
마장마술 유일한 대표로 올림픽 출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동선.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동선.
2017년 폭행 사건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32·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이 2020 도쿄올림픽 마장마술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10여년 전 발생한 학교 폭력(학폭)으로도 대표팀 자격이 박탈되는 현 시대와는 많이 동떨어진 대한체육회 규정 탓이다.

김동선은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지난 2017년 3월 1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한국 체육 사상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력 향상 연구연금(체육연금) 수령 자격이 박탈됐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김동선은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마장마술 선수로 유일하게 승선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2일 “대표팀 선발 규정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1월로 모든 형집행이 끝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수 선발 규정 제10조 ‘결격 사유’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라고 돼 있다.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작년에 열렸다면 결격 사유에 해당해 김동선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대표팀에 다시 뽑히게 됐다. 지난 18일 열린 대한체육회 경기력 향상위원회 또한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의 대표팀 자격을 인정했다.

김동선은 그동안 마장마술 대표로 많은 활약을 해왔다. 아시안게임 단체전(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2014 인천)을 목에 걸었고 2016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국제마장마술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 우승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코로나19로 다른 국내 선수들이 국제대회 등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체육시민연대는 22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김동선이 지금까지 보여온 행태가 비슷한 사건으로 영구제명, 선수자격 박탈 및 정지 등의 징계처분을 받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오직 메달이면 용서가 되고 돈 가지고 오는 재벌이면 특권을 주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대한체육회가 김동선의 출전 자격을 박탈하고 공정하고 청렴한 스포츠 세상을 만드는 것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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