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세종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던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교사들이 일정을 7~8월로 바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됐다. 1~2차 접종 간격이 11~12주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는 2학기 전면등교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장은 4일 브리핑에서 “2분기 우선접종 대상이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학교 돌봄 인력의 접종 계획을 조정해 다른 초·중·고 교직원과 함께 여름방학(7~8월) 중에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신 종류도 접종 간격이 3~4주인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바꾼다. 9월 시작하는 2학기 전면등교 전에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만으로도 면역이 형성되는데 무리하게 백신 종류를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 단장은 “1차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 등을 위해서는 2차 접종까지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접종 대상자 38만명 가운데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7만명은 9월 이후에야 접종 순서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은 7월 중 기말고사를 치른 뒤에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만 16살 이상 접종이 허가된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고3을 제외한 수능 수험생의 접종 시기는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 단장은 “대상자도 특정화해야 하고, 접종 방식에 대해서도 교육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서 향후 3분기 접종계획 발표 때 상세한 일정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세종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도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쳤다.
한편, 방역당국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는 얀센 백신의 일부를 의사가 없는 일부 도서지역의 주민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날 얀센 백신 잔여분 약 12만명분의 사용처에 관한 질의에 대해 “(공무와 경제활동 등) 필수활동 목적으로 긴급하게 출국해야 하는 대상자를 선정해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라며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은 여러 번 방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접종으로 가능한 얀센 백신의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다. 해군 함정을 활용해 도서지역에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 얀센 백신 101만2800명분 가운데 약 12만명분은 예비 물량으로 남겨두고 사전예약을 조기 마감했다.
이유진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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