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8일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들이 이동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험생인 3학년 학생들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일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강북구의 ㄱ고등학교에서 최초 확진자 한 명이 발생해 3학년과 전 교직원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튿날 3학년 학생 2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도 지금까지 2명이 확진된 상태다.
ㄱ고등학교는 이날부터 전교생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6월14일까지 열흘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며, 6월에 치를 예정이던 3학년 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온라인으로 치러지게 된다.
ㄱ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은 총 1118명으로 1학년 350명, 2학년 342명, 3학년 343명, 교직원 83명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교내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강북구에 거주하는 1, 2학년 학생들까지 모두 검사를 완료한 상태다. 아울러 원격수업 중인 다른 관내 거주 학생은 가까운 검사소에서 개별 검사를 실시하도록 통보했다. ㄱ고등학교와 운동장을 함께 사용하는 ㄴ중학교 전교생 330명과 교직원 37명도 검사를 완료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쪽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서울 시내의 학교발 집단감염 중 가장 큰 규모의 발생 건으로 보는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학교 쪽과 관할 교육지원청 등을 통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며 “아직 최초 확진자와 관련해 특별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며, 현시점에서 학부모는 전부 검사받았다고 확신할 수가 없어서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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