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가 여름방학 중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예정이다.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은 접종 일정을 6월에서 5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교직원 등 종사자들도 2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내놓은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 보완방안을 보면, 방역당국은 매일 등교 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교사와 돌봄인력의 백신 접종을 한달가량 앞당기고, 고3 학생과 교사 대상 접종 일정도 새롭게 확정했다. 고3 관련 접종 일정에 대해 방역당국은 “안정적 학교 교육, 대학별고사와 수능 등 전국 이동에 따른 전파확산 위험과 방역부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4~6월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의 잔여물량을 활용하고, 학사일정과 백신수급 일정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올해 고3 학생은 전체 45만명, 지난해 기준으로 고등학교 교원의 전체 규모는 13만여명 정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 3 관련 접종 대상자가) 45~49만명 정도”라며 “(7월 하순에 시작되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접종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접종대상과 규모, 시기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학교·돌봄공간 관련 종사자 역시 일정이 앞당겨지는 모양새다. 이날 학교·돌봄공간 관련 종사자로서는 처음으로 보건·특수교사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접종은 오는 8일부터 시작이나, 경기 성남 수정구 지역 등 접종 준비가 빠른 일부 보건소부터 먼저 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치원·학교 내 보건교사 4만9천명,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간호인력 1만5천명이 대상이다. 이번달 28일까지 1차 접종을 실시하고, 6월17일부터 7월7일까지 2차 접종을 실시한다.
한편 새학기 개학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전체 학생의 74%가량이 등교수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 분야 코로나19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유·초·중·고·특수학교 전체 학생 593만여명 가운데 439만여명(74%)이 등교수업을 하고 있었다. 1~2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초등학교의 등교수업 비율은 76.6%, 중학교는 62.9%, 고등학교는 71.7%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전체 확진자 발생이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인데 따라, 최근 일주일(3월25일~31일) 사이 학생 확진자도 매일 39.6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3월18일~24일) 학생 확진자 발생의 하루 평균은 30명 정도였다. 최근 세종시 일부 초등학교와 서울 송파구 고등학교 등에서 학교 내 집단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최원형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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