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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코로나로 학원·과외 끊었다고? ‘그래도 입시’ 고등학생은 늘어

등록 2021-03-09 11:59수정 2021-03-10 02:47

교육부·통계청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지출금액
전년 대비 5.9% 오른 38만8천원
초·중 ‘24%·3%씩’ 감소와 대비

소득별 참여율 차이는 더 벌어져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 ‘80%’
코로나발 교육격차 현실화 우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단체 홍민정 공동대표(맨 오른쪽)가 정부의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촉구하는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단체 홍민정 공동대표(맨 오른쪽)가 정부의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촉구하는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전년에 견줘 줄어들었지만, ‘입시 경쟁’의 영향 아래 놓인 고등학생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 사교육 격차도 더 벌어져 ‘코로나발 교육격차’가 현실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8천원으로 2019년 36만7천원보다 5.9% 늘었다. 고등학생 사교육 참여율도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라 60.7%가 사교육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따로 집계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원에 이른다. 고등학생이 지출한 전체 사교육비도 전년보다 0.3% 오른 3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사교육비와 참여율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2만1천원, 중학생 32만8천원으로, 전년에 견줘 각각 23.7%, 3.4% 줄었다. 이에 따라 초중고 모두 합친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9조3천억원으로 전년(10조5천억원)보다 11.8% 줄었다. 참여율도 66.5%로 전년(74.3%)보다 7.9%포인트 줄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전년(32만2천원)보다 10.1% 줄어든 28만9천원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 교과보다는 예체능 및 취미·교양 분야의 사교육비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일반 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23만원)는 전년보다 3% 줄어드는 데 그쳤고, 이 가운데 국어와 사회·과학 과목은 되레 올랐다. 그러나 예체능 및 취미·교양 분야(5만8천원)는 전년(8만3천원)보다 30.1%나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예체능 사교육비는 7만2천원으로 전년(11만8천원)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감염병 우려에 따라 저학년 학부모들이 상대적으로 접촉이 많은 피아노·태권도학원 등을 보내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사교육 관련한 소득별 격차와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더 심해졌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0.1%,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참여율은 39.9%로 격차가 40.2%포인트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38.3%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또 사교육 참여 학생만 집계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3만4천원으로 전년(43만3천원)보다 되레 늘어, 사교육 참여 학생과 전체 학생을 견준 월평균 사교육비 격차는 2019년 11만1천원에서 지난해 14만5천원으로 커졌다.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고등학생 사교육비 증가는 “코로나19도 꺾지 못한 사교육” 현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정시 확대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세 속에 코로나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퍼진 불안감이 입시에 가까운 학년과 교과 등에서 더욱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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