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학기 이뤄진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이 얼마나 자주 소통하느냐를 놓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사이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에 견줘 학생과 학부모가 소통 횟수가 훨씬 적다고 인식하고 있어서다.
교육부 의뢰에 따라 지난해 10~11월 전국 교사·학생·학부모 75만여명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교사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활용하는 비율이 지난해 1학기 14.8%에서 2학기 55.7%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다른 원격수업 방식에 견줘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 2가지 수업 방식을 섞어서 ‘혼합형’으로 활용한다는 교사가 1학기 40.9%에서 53.6%로 늘어나기도 했다.
여러 방식 가운데 학생은 ‘교사가 만든 콘텐츠 활용 수업’(4점 척도 가운데 3.09)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3.01), 학부모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2.7)과 ‘교사가 만든 콘텐츠 활용 수업’(2.66)이 학습에 가장 도움된다고 꼽았다. 학부모 57.7%가 원격수업에 매우 또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만족도도 1학기(51.2%) 때보다 개선됐다.
다만 원격수업을 진행할 때 교사와 학생이 얼마나 자주 소통하느냐를 놓고선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인식의 격차가 컸다.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주 1~2회’를 대체로 많이 꼽았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가 ‘소통 없었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거나 두번째로 꼽은 반면, 교사는 8.6%만 꼽았다. 반대로 ‘주 5회’를 꼽은 교사는 20.3%였지만, 학생은 8%, 학부모는 5.4%에 그쳤다.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지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교사 69.2%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학부모 71.6%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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