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통합적 사고력, 학습 능력 높이는 가장 좋은 수단”

예약대출 및 스마트도서관 이용

스마트폰으로 전자책, 오디오북

관심 분야 책부터 시작하고

기관·단체 추천도서 활용을

겨울방학이다. 뒤떨어진 학과목을 보충하고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좋지만, 교사들과 여러 전문가들은 학기 중 부족했던 독서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독서지도 강사인 안수연 한국능률인재개발원 지부장은 “독서는 통합적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집중력을 키워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쓰기 능력,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도서관은 휴관 중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이 휴관 중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도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예약대출제도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도서관 누리집에서 빌리고 싶은 책을 검색한 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당일이나 다음날 도서관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인천중앙도서관의 경우 오전 9시~오후 4시 사이에 대출을 신청하면 당일 오후 6~8시나 다음날 오전 9시~오후 4시 사이에 도서관 1층 스마트도서관에서 2권까지 받아볼 수 있으며, 대출 기간 15일에 누리집을 통해 7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대출 도서 수 및 기간, 신청 및 수령 시간 등은 각 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전철역이나 행정복지센터 등에 있는 스마트도서관에서도 각 지역 도서관 회원증만 있으면 간편하게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다. 기기의 대출 버튼을 누른 뒤 안내에 따라 책을 검색해서 선택하고 도서관 회원증을 인식시켜주면 곧바로 책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경우 2권까지 2주 동안 대출이 가능하며, 1주일 연장이 가능하다. 스마트도서관은 자동판매기 모양의 서고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책 수의 한계가 있어 많은 책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면 컴퓨터는 물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도 간편하게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등에 접근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외에도 서울시교육청, 경기도, 부산시, 울산시 등 각급 지자체가 전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이용을 위해서는 각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02만여권의 전자책과 48만여권의 전자잡지, 47만여권의 오디오북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겨울방학을 맞아 마련하고 있는 무료 온라인 특강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도서관별로 독서교실 외에도 역사 수업, 코딩, 미디어 교육, 유튜브 제작, 글쓰기, 그림책을 활용한 수학 공부, 영화 감상, 별자리로 읽는 그리스신화, 청소년을 위한 경제, 영어, 미술, 공예, 요리, 논술, 북아트, 동화 창작 교실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니 각 지역 도서관 누리집을 검색해보자.

무슨 책을 읽을까

전문가들은 일단 자신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여기에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는 신간 서평, 전문가의 독서 칼럼 등을 참고하면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독서활동을 할 수 있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추천하는 책 목록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해 ‘청소년 책의 해’를 맞아 출범한 ‘2020 청소년책의해네트워크’는 청소년 책 추천 플랫폼 ‘북틴넷’(bookteen.net)을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전문 필진 9명이 연간 200여건의 북큐레이션을 제공한다. 공상과학(SF), 축구 등 청소년이 관심을 가진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사람’ ‘공간’ ‘이벤트’ 등 별도 섹션을 둬 독서 정보가 모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매달 사서 추천 도서와 함께 청소년들이 추천하는 ‘또래추천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2019년 시작된 또래추천도서는 지난해에는 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동아리 ‘생각나눔터’에 참여하는 60명의 중학생이 모두 140권을 소개했다.

1980년에 창립된 어린이도서연구회(childbook.org)도 해마다 분야별 선정위원들이 연령대별로 어린이·청소년 추천도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그림책 43권, 동화 21권, 소설 11권 등 모두 133권을 추천했다.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readread.or.kr)도 매년 여름 및 겨울방학을 앞두고 두 차례 추천도서 목록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을 맞아서도 지난 4일 문학 11권, 인문·사회 10권, 과학 6권, 예술 3권 등 모두 30권의 책을 추천했다.

이 밖에 ‘학교 도서관이 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만들어진 ‘학교도서관저널’(slj.co.kr)에서도 매달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으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or.kr)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komacon.kr)도 각각 매달 또는 부정기적으로 추천 도서 및 만화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작가, 도서관, 독자, 출판사, 서점이 함께 만드는 독서문화 플랫폼을 지향하는 ‘책씨앗’(bookseed.kr)에서도 중·고교 교사, 사서들의 의견을 들어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주제’의 책을 1년에 두 차례 추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초등 교과 연계 추천도서’ ‘청소년 주제별 추천도서’ 외에도 ‘독서단체 추천도서’를 통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도서연구회 등 20여개의 도서관이나 독서단체, 출판사들이 추천한 책을 한꺼번에 찾아볼 수 있다.

김인현 객원기자 inhyeon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