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소속된 노조들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5일 오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돌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공
학부모들은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여러 가지 돌봄서비스 가운데 초등학교에서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초등돌봄교실’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0학년도 범정부 초등돌봄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희망하는 돌봄서비스 유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3.34%인 39만1220명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등돌봄교실’을 꼽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7만3488명), ‘다함께돌봄센터’(4만418명),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1만252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초등돌봄의 지자체 이관 문제를 놓고 돌봄전담사와 교육당국, 지자체 등이 한데 얽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지자체 돌봄보다는 학교 돌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학부모가 초등돌봄교실을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그동안 정부는 해마다 각 기관의 돌봄서비스 수요조사 결과를 취합해왔는데, 지난해부터 모바일을 통해 직접 수요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유치원·어린이집 만 5살 아이와 초등학교 1~5학년 학생 학부모 103만798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방과후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대답한 학부모는 42만5289명으로 전체의 40.97%에 해당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학부모가 59%로 조금 더 많았다. ‘돌봄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족 내 돌봄이 가능하다’(54%)는 것이 가장 많이 꼽혔지만, ‘학원 등 사교육’(39%)도 많이 꼽혔다. 공공서비스 대신 사교육에 돌봄을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만족할 만한 돌봄기관이 없다’는 응답을 꼽은 사람도 2만여명이나 됐다.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시간’으로는 ‘오후 1시~5시’(63.83%)가 가장 많이 꼽혔고, ‘오후 5~7시’(21.8%)가 뒤를 이었다. ‘수업시간 전’(11%)을 꼽은 사람도 많았다.
한편, 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소속된 노조들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9일 2차 ‘돌봄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근무여건 개선과 학교돌봄의 지자체 이관 반대 등을 주장하며 지난 6일 1차 돌봄파업을 벌인 바 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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