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서울시 공립(국립,사립) 중등교사, 보건·사서·영양·전문상담·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 제1차시험이 치러진 지난 21일 오전 수험생들이 서울 용산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들어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시험을 앞두고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응시생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라 긴장을 불러일으켰던 중등교사 임용시험이 21일 예정대로 치러졌다.
지난 21일 교육당국의 집계를 보면, 이날 치러진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응시한 사람 가운데 노량진 학원 집단감염과 관련된 사람은 전체 604명이었다. 시험 전날 밤부터 당일 아침까지 결과를 포함해, 확진 판정을 받은 67명은 끝내 시험을 보지 못했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는 임용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공지한 바 있다. 중·고등학교 교원을 뽑는 중등교원 임용시험은 1년에 한 차례 치러지는데, ‘임용고시’라 불릴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시험으로 꼽힌다.
노량진 학원 집단감염 관련자 가운데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142명과 밀접접촉자가 아닌 검사 대상자 395명 등 전체 537명은 전국 19곳에 마련된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감독관 203명이 여기에 배치됐다. 또 교육당국은 응시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문진표에 노량진 학원 방문 여부를 조사해 방문자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는 등 일반 응시생들과의 접촉을 줄이는 조처도 했다. 이번 중등교사 임용시험에는 전체 6만233명이 접수했는데, 전국 110개 고사장에서 5만29명이 응시했다.
시험 감독관이 현직 교사이고 응시생 가운데에도 현직 기간제 교사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점 등 임용시험의 특성을 고려하면, 시험이 끝난 뒤 학교 내 전파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고용이 안정적이지 못한 기간제 교사들 사이에선 혹시라도 코로나19 시국에 임용시험을 치른 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지 우려가 컸다. 진단검사, 자가격리 등 ‘뒷감당’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시험장과 일반시험장 중 별도시험실의 감독관, 해당 시험장 응시생 중 기간제 교사 등 학교 근무자는 재택근무토록 조치하고,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별도시험장·별도시험실이 아닌 일반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기간제 교사나 감독관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기간제 교사 인터넷 카페 등엔 ‘당장 월요일에 출근이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 ‘일반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는데도 학교에서 개인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오라고 한다’ 등의 고민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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