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시험 날짜가 변경됐나요?”
지난 2~3일 경희대학교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2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이들은 “7일 예정된 정시 ‘가’군 인문계열 논술시험 일정이 5일로 당겨졌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받았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경희대 입학처 관계자는 “20여차례에 걸쳐 비슷한 문의 전화가 왔지만 그 때마다 메시지 내용은 잘못된 것이며 일정은 변경되지 않았다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은 없었다”며 “수험생들의 친구 등이 장난이나 착각으로 잘못된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각 대학별로 2006학년도 대학 입시전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험생들이 논술·면접·실기고사 등의 날짜가 변경됐다는 내용의 허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면접고사를 하루 앞둔 16일 한 단과대학 행정실에 어떤 사람이 수험생이라며 찾아와 “면접시간이 오후로 연기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신고한 사례가 보고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시 행정실 직원이 사실 확인을 하고 있는 동안 신고자가 자취를 감춰 거짓 신고인지, 학교 당국을 사칭한 허위 문자를 실제로 받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 사례가 접수되자 곧장 인터넷 홈페이지에 “최근 누군가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에게 허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고 관련 내용을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고 당부하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현재까지 일부 대학에서만 허위 문자메시지 사례가 신고됐고, 실제로 시험을 보지 못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대학이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둔 상황이어서 합격 여부나 등록 일정에 관한 허위 문자메시지가 대량 전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대학 관계들은 “입시일정 및 시험시간 변경, 합격·불합격 등을 알리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반드시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학교측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사회부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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