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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원격대학,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 이끈다

등록 2020-08-24 18:28수정 2020-12-19 16:40

함께하는 교육

스무해 동안 쌓아온 노하우
원격교육 더 이상 보조수단 아냐

시대 변화 재빨리 반영한
369개의 다양한 전공부터
3분의 1 등록금, 장학금 수혜 등
저비용 고효율 학사관리

“온·오프라인 교육 융합하며
한국판 미네르바스쿨 나올 것”
사이버대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사이버대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배움에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은 생각보다 더 큰 강점입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든, ‘코로나’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건 사이버대학만의 장점이지요.”

국내 한 사이버대학에 재학 중인 엄소정씨의 말이다. 엄씨는 일반대학 공대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신만의 인생 계획을 세운 뒤 사이버대 중국어학부에 입학했다. 유턴 입학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게 된 셈이다. 탄탄한 커리큘럼을 비롯해 잘 갖춰진 장학제도, 체계적인 학사관리로 학습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코로나 시국’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교육 현장의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초중고를 비롯해 대학들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시도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예전처럼 오프라인 중심의 학교생활 및 수업 진행은 앞으로도 다소 어려워 보인다.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배움이 미래 교육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말이기도 하다.

■ 미래 교육의 중심이 된 사이버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이버대학이다. 원격교육, 즉 온라인 교육을 오프라인 교육의 보조 수단으로만 인식하던 시대는 지났다. 사이버대학은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비대면 온라인 수업 노하우, 파격적인 시설 투자 등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의 좋은 점은 모두 갖춘 지 오래다.

원격대학(Open University)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가상의 공간에서 학습자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교수자가 제공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고, 일정한 학점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학사학위 또는 전문학사학위를 제공하는 고등교육체제를 의미한다. 1999년 공포된 ‘평생교육법’에 의해 온라인 기반의 사이버대학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사이버대학이 원격대학이다.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버대 교수진. 김지윤 기자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버대 교수진. 김지윤 기자

온라인 기반 평생교육 수요를 담당하는 국내 사이버대학은 2001년 첫발을 뗀 뒤 스무해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설립 당시 9개 대학, 재학생은 5천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1개 대학, 재학생 13만명으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누적 졸업생만 30만명이다.

사이버대는 2001년 평생교육시설로 시작해 2008년 정식 고등교육기관으로 인정됐다. 입학생 연령대는 다양하다. 초기엔 30~40대가 주류였으나 최근엔 ‘고졸 현역’이나 전문대·4년제 졸업자들의 유턴 입학이 늘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가 63%를 차지한다.

사이버대학은 빠른 시대 변화와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지적 욕구를 교육 현장에 즉각 반영해왔다. 덕분에 369개의 다양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최근 3년간 61개 전공이 신설됐다. 인공지능(AI)사이버보안학과, 경찰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등 22개 학과가 새로 생겼다.

원격교육을 통해 직업교육, 계속교육이 가능하도록 학습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국방부와 학군위탁교육 협약을 맺어 군 복무 중에도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군 특성상 사이버대학의 교육이 최적화된 학습으로 각광받아서 군인들에게 인기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4533명의 군위탁생들이 재학하며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 교육을 위한 발판으로 지난 10일에는 4개 사이버대학이 모여 ‘에이아이(AI·인공지능) 융합 교육과정 공동운영 협력추진’ 업무협약식을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0년 성인 학습자 역량 강화 단기 교육과정 개발 사업’의 융합형 전문 심화과정 협력대학 간 에이아이 융합 교육과정 서비스 체계화를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간 교육과정 공동활용을 위한 것이다. 관계자는 “에이아이 융합 교육센터 설치 및 운영, 에이아이 융합 교육과정 운영,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 재구성 및 단기 이수제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협약을 진행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체에 에이아이 관련 전문화된 온라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지능 정보화 사회에 창의융합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노하우와 콘텐츠로 승부한다

지난 20년간 사이버대학은 온라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그 집약체가 바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사례가 축적돼 있는 사이버대학의 온라인 교육 노하우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바로 일반대학이 쉽게 따라오기 힘든, 사이버대학만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 속에서 양질의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화상 강의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강의에 최적화된 교수법을 기반으로 강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강의 중간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법, 게이미피케이션 등의 최신 기술을 강의 콘텐츠에 접목하는 등 온라인 교육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대학 강의 모습.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사이버대학 강의 모습.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경제적으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사이버대학은 일반대학 등록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연간 평균 등록금은 270만원, 1인당 장학금은 100만~110만원이다.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도 수혜할 수 있으며, 누구나 공부할 의지만 있으면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 속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학사관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획기적인 융합전공(코칭전공, 크리에이터전공 등), 에이아이사이버보안전공, 아이시티(ICT)융합콘텐츠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 유튜버학과 등 미래 유망학과가 다양하게 개설·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세계적 수준의 인력·기술력 갖춰

국내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온라인 커리큘럼이지만 외국 사이버대학과 비교했을 때는 어떨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온라인 고등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환경을 뿌리 삼아 현재 국내 사이버대학들은 커리큘럼 운영 노하우를 비롯해 엘엠에스(LMS, 학사관리시스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사이버대학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다. 외국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외국인 학생 약 700명이 사이버대학 강의를 듣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적극적인 투자로 지문·생체 인증 수강 시스템 도입을 통해 수강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리수강 및 시험 부정 방지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인력과 기술력이 사이버대학의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온라인 실시간 세미나 시스템, 온라인 논문 지도 시스템, 이공계 학과의 온라인 실습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사이버대 관계자는 “사이버대는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변하는 사회로 인해 선취업 후진학, 평생고등교육체제 요구 증가, 전문성 향상 및 경력개발 교육, 성인 학습자 재교육 및 직무 전환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최적의 고등교육기관”이라며 “스무해 동안 사이버대학이 쌓아온 온라인 교육 노하우와 탄탄한 콘텐츠가 원격교육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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