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터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주일 새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교직원은 96명으로, 지난 석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 규모(94명)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확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 대유행 우려가 제기되자,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전면 등교’를 하지 않고 당분간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19일 교육부 집계를 보면, 등교수업을 시작한 지난 5월20일부터 8월10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학생·교직원은 모두 94명이었다. 하지만 이달 11~18일에 발생한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96명으로 지난 석달보다도 많았다. 하루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늘었을 정도인데, 18일에만 학생 18명과 교직원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학교 확진자 발생 역시 서울(40명), 경기(37명), 부산(12명) 등 감염병 확산이 진행 중인 지역에 집중돼 있다. 서울 상계고등학교에선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감이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밀접접촉자 가운데 한명인 교사도 18일 확진됐다. 교직원 사이의 감염으로는 첫 사례다. 상계고 교감은 앞선 12일에 교사 11명이 참석한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바 있어, 앞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학교·유치원 689곳(방학 중인 학교 제외)이 등교·등원을 중지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서울 성북·강북(102곳), 부산 전체(313곳), 경기 용인(193곳) 등 감염 확산 우려 지역들에 집중됐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5월29일 830곳이 등교일을 조정한 이후로 약 석달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수도권·부산 이외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지역에서는 9월11일까지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일부 지역은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해왔는데,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부 지침대로 전교생의 3분의 2 이하만 등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전면 등교 계획이었던 대구시교육청도 이번주까지는 단축수업 운영 등으로 대응하고, 다음주부터 3분의 2 등교 원칙을 적용한다.
교육부는 수도권 지역 대형학원(300명 이상)이 8월30일까지 운영을 중단하는지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자칫 등교 일수가 줄어드는 동안 학원으로 학생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2학기에 대면·비대면 강의를 섞는 계획을 짰던 대학들도 속속 비대면 위주로 학사운영 계획을 조정할 전망이다. 연세대는 이날 “2학기 중간고사 기간까지 모든 수업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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