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경기도 파주 등 학교 798곳이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최근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용인 죽전고등학교 모습. 연합뉴스
전날 서울 성북·강북구와 경기 용인·양평 일부, 부산에 이어, 경기 파주시 일부 유치원·학교도 18일부터 등교가 중지된다.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이 보이면서, 2학기에도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체로 이달 초부터 2주 안팎의 짧은 여름방학에 들어간 전국 초·중·고는 이달 중하순께부터 2학기 개학이 예정돼 있다. 이르면 이번주, 늦으면 9월 초다. 애초 학교 현장에서는 2학기에는 1학기에 견줘 등교수업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 격차 심화, 돌봄 공백 등의 문제가 지적되자, 교육당국이 학교 밀집도 기준을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2학기 등교수업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서울·경기, 부산 지역에서는 각각 16일,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개학 때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이 지역(인천 포함) 유·초·중학교들은 학교 밀집도를 예전처럼 3분의 1로 유지(고등학교는 3분의 2)해야 한다. 2학기에도 초등학교는 두 학년만, 중학교는 한 학년만 등교하는 식의 학사운영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역 단위로 등교수업이 중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처로 18일부터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한 학교는 모두 798곳이다. 전날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부산 지역 전체에 이어, 경기 파주시 운정·교하 지역 유치원·학교 39곳이 추가로 등교수업 중지 결정을 내렸다. 서울과 경기 용인·양평 지역은 28일, 부산과 파주 지역은 21일까지다. 다만 서울 성북·강북구 소재 고3의 등교 여부는 개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 사실상 등교수업을 허용했다.
집단감염 위험 지역의 학원들도 운영이 제한된다. 교육부는 서울 성북·강북, 경기 용인·양평 등의 학원들에 대해서는 해당 시도교육청이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도록 조처했다. 또 대학들의 경우, 2학기를 앞두고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섞는 ‘혼합수업’ 등의 방침을 내놓은 바 있으나,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비대면 수업 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만약 일일 확진자가 전날에 견줘 2배로 증가하는 등 감염병 확산이 걷잡을 수 없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따른 전국적인 학교 휴업 또는 원격수업 전면 실시가 불가피하다. 교육당국은 3단계 상황에서 중학교 1·2학년까지는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원격수업 내용 등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침을 마련해두긴 했지만, 등교수업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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