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1일 오후 세종시교육청에서 모든학생을 위한 교육안전망 강화 방안 발표를 마친 뒤 배석자들과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학기부터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일대일 또는 소그룹으로 맞춤형 대면지도를 실시한다. 초등학생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은 교사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일대일로 지도한다.
11일 오후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안전망 강화 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2학기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이 불가피하므로, 학습 격차 발생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방역·학습·돌봄 등 3가지 영역에서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습 격차가 현실화된 상황을 고려해, 교육당국은 여름방학 때부터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원격 집중지도를 실시한다. 2학기에는 일대일 또는 소그룹 맞춤형 대면지도로 확대한다. 원격수업에선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를 중심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를 지원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한 고등학생 3천명을 우수교사 500명과 연결해, 교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일대일 맞춤형 학습지도를 하는 방안도 내놨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습 관리를 돕는다. 예컨대 초1~2학년 수학은 인공지능으로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게임 형식의 프로그램을, 초3~6학년 영어는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것이다.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학생 4만여명을 멘토 2천여명이 에듀테크 플랫폼·콘텐츠를 활용해 지도해주는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도 실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해진 학생들의 심리 방역을 위해, 2학기에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수업 때 상담과 생활지도를 한다. 학급회의나 동아리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은 비대면 방식으로라도 운영하도록 권장한다. 방과후학교도 2학기부터는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교육청에는 학교와 소통을 담당하는 방역 전문가를 두기로 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건강상태를 더 잘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푸시) 기능이 있는 자가진단 모바일 앱도 개발한다.
돌봄 안전망 강화 방안으로는 “초등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교실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돌봄을 운영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년부터 2년 동안 1500실을 확보해 초등학생 3만여명을 돌본다는 구상이다.
교육계에서는 대체로 “1학기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를 해소할 획기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인공지능 도입 등 원격수업 실시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원격수업 강화로 대처하겠다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과도한 학습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핵심적인 성취 기준은 충족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재난 상황에 맞는 교육과정의 큰 틀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이를 학교 현장에만 맡겨놔선 안 된다”고 짚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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