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이버대 실용음악과 김영우(스윗소로우) 교수가 학내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 제공
언택트 시대 롤모델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트렌드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이버대이다. 종전에 볼 수 없었던 강한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교육환경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개교 20년을 맞은 서울사이버대는 이런 변화에 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 최적화된 교육환경을 갖추고자 학습·시설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빅데이터·에이아이(AI)센터’(이하 빅데이터센터)를 개소함으로써 정보기술(IT) 관련 실무와 이론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사이버대 브랜드 평판 1위(소비자참여·미디어·소통·커뮤니티 지수 분석)에 오르기도 한 서울사이버대의 온라인 캠퍼스 투어를 시작해본다.
■
“‘필드’에 강한 선수 키울 것”
지난 18일 오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사망자 예측 모델을 개발한 우종욱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와 서울사이버대 공과대학 교수진을 만났다. 빅데이터센터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우종욱 교수를 자문 교수로 초빙하고 실무에 강한 인재 키우기에 나섰다. 이날 만난 이성태 공과대학장(컴퓨터공학과 교수), 노건태 빅데이터센터장(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교수), 박찬수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임성혁 기계제어공학과 교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 관련 센터만의 강점과 청사진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서울사이버대 공과대학 교수들이 빅데이터·에이아이(AI)센터 개소 관련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센터 자문을 맡고 있는 우종욱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박찬수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성태 공과대학장(컴퓨터공학과 교수), 임성혁 기계제어공학과 교수, 노건태 빅데이터·AI센터장(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교수). 김지윤 기자
우 교수는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수년 전부터 한국에서 회자됐고, 데이터적 정의로만 이해하고 있는데 ‘빅데이터’란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며 “국내외 많은 대학이 이런 병렬 컴퓨터, 즉 슈퍼컴퓨터를 구축하지 못해 빅데이터 분석, 예측 교육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데 서울사이버대에서 사이버대 최초로 해당 분야 교육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사이버대는 이 센터를 개소하며 학생들의 이론적 교육뿐만 아니라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직접 활용해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석, 시각화, 예측 등의 실습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실무 능력을 키워 회사든 대학원 과정이든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교육하는 게 센터의 목표라는 것.
우 교수는 “실무에 투입된다는 건 결국 축구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축구 이론만 배워서는 필드에서 바로 뛸 수 없다”며 “하지만 우리 센터에서는 최신 이론을 토대로 실제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진짜 선수’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교육과정 개편 4차 산업혁명 준비
서울사이버대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아이티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국가·기업·개인 등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아이티 기술의 이론과 실무 교육을 통한 빅데이터·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정보보안기사, 정보보안산업기사, 정보처리기사, 데이터 분석전문가, 정보처리산업기사,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개인정보관리사, 해킹보안전문가, 인터넷보안전문가 등이 있으며 졸업 뒤 진로로는 암호설계·분석·개발자, 블록체인 전문가, 개인정보보호 전문가, 데이터과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사이버 수사 요원, 시스템·네트워크 보안 전문가, 사이버작전사령부, 경찰 사이버안전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대학은 전국 사이버대 최초로 정통 클래식 피아노과를 개설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의 명문 음대 교수진과 원격 레슨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교육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사이버대 제공
이성태 공과대학장, 노건태 센터장은 센터 커리큘럼을 통해 빅데이터·인공지능 및 정보보호학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학장은 “서울사이버대는 2019년에 아이티공학부를 공과대학으로 승격했다. 2019년 전기전자공학과 및 소프트웨어융합전공 신설,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확대 개편, 2020년 기계제어공학과 신설 및 빅데이터·에이아이센터 개소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교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빅데이터, 데이터 처리와 분석, 데이터 시각화, 인공지능, 가상과 증강 현실, 핀테크 보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전공과목들이 공과대학의 핵심 커리큘럼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학 분야 수업도 내공을 더했다. 노 센터장은 “정보보호 분야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팅 업체인 온더블록 대표이자 한국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 겸 자율규제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김정혁 교수를 통해 핀테크·블록체인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구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 센터는 공과대학과의 긴밀한 협조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교내 빅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 예측 등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학내 의사결정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직장 다니며 ‘인생 2막’ 열어
빅데이터 분야뿐 아니라 심리·상담대학도 서울사이버대의 주력 전공이다. 상담심리학과의 경우 2030세대뿐 아니라 4050 직장인들의 인생 2막을 열어주는 데 일조한다.
지금은 위기 청소년의 마음을 보듬는 일을 하고 있는 ㄱ아무개(상담심리학과 졸업)씨는 오랜 기간 건설업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러던 중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일에 관심을 갖고 상담심리라는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ㄱ아무개씨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며 내 유년 시절 상처를 들여다보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담심리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며 “일하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사이버대를 알아봤고, 상담심리학에 강점을 가진 서울사이버대에 입학 뒤 학업을 완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수업 커리큘럼은 물론 학사·커리어 관리까지 책임지는 학교에 애정을 갖게 됐지요. 회사 업무가 다 끝나도 꼭 사무실에 남아 빠짐없이 강의를 들을 정도였어요.” ㄱ아무개씨는 상담심리학과 졸업 뒤 강원도 영월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등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두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서울사이버대 누리집 참조)
한편 서울사이버대는 최근 사이버대학 최초로 정통 클래식 피아노과를 선보이면서 원격교육 다양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서울사이버대 A동 501호에서 원격 디스클라비어 시스템을 이용한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전국 사이버대 최초로 피아노과 원격교육 커리큘럼을 진행한 것이다. 또한 현재 서울사이버대에서 시행 중인 에스시유(SCU) 스마트 웨이브 이러닝 시스템은 사이버대학들 가운데서도 우수하기로 손꼽히는 모바일 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지난 18일 오후 3시 서울사이버대 공과대학 교수진이 빅데이터·에이아이(AI)센터 개소 관련 인터뷰를 마친 뒤 학내 스튜디오에서 강의 녹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서울사이버대 입학’ 묻고 답하기]
‘카톡’ 입학설명회…내달 10일까지 신·편입생 모집
7월10일까지 신입‧편입학생 모집을 실시하는 서울사이버대는 급변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추어 미래인재융합학부에 기존의 글로벌개발협력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에 새로 신설된 커리어코칭전공, 국방융합관리전공, 온라인커머스전공의 3개 융합전공 트랙을 추가했다. 기계제어공학과, 음악치료학과 역시 신설했으며 8개 단과대학(학부), 총 34개 학과(전공)와 상담심리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 등 2개의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학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 자격만 충족하면 된다. 편입학의 경우 과거 자신이 다녔던 대학의 전공과 관계없이 학과를 선택‧지원할 수 있다. 아래는 전광호 서울사이버대 입학부총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사이버대학 부문 브랜드 평판 6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결은?
“우리 대학은 지속적인 케이무크(K-MOOC) 공개 강좌 선정으로 일반인들에게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한국무역협회와 ‘무역물류마스타’ 과정을 개설하는 등 국내외 유수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재학생의 취업, 창업, 승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학교 인지도는 물론 재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 사이버대 최초로 정통 클래식 피아노과를 선보였다. 신입생과 재학생, 동문들의 반응은 어떤지?
“현실적인 문제로 음악에 대한 꿈을 접었던 이들에게 우리 대학의 온라인 음악 교육이 스스로의 능력을 발굴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 본교 문화예술대학 재학생들이 졸업 뒤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입학부총장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적기에 배움을 일시 포기했던 학생,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 목표다.”
■ 사이버대학 중 교내 장학금 지급액 1위(2019)를 유지하는 등 재학생에 관한 아낌없는 ‘서포트’로도 유명하다.
“학과별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도와주는 글로벌 자격 관리 센터, 커리어코칭센터, 해외 연수, 에스시유(SCU) 멘토링 제도 및 서울 본교를 포함한 최대 규모(8개)의 전국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본교 특성화 분야로 심리상담대학을 들 수 있는데 2020년 3200명이 재학하며 최고 수준의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 예전에는 4050세대가 인생 2막을 위해 방송대나 사이버대학을 선택했다면, 요즘에는 사이버대학 자체가 2030세대의 꿈을 펼치는 무대가 됐다.
“실제 우리 학교 입학생 대다수가 2030 직장인이다.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교육이 힘든 직장인이나 전업주부 등에게 사이버대는 체계화된 커리큘럼으로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후기 모집에서는 전문대 졸업 학력 이상을 가진 직장인들의 편입학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 업무와 연관된 전공은 물론, 편입학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진로를 찾으려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졸업 뒤 대학원 진학도 굉장히 활발하다. 사이버대 졸업 뒤 배움이 지속적으로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2020년 1학기 기준으로 본교 대학원을 포함해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에 136명이 진학했다. 이들 모두 승진과 창업, 이직 등 자기 능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온라인 교육을 받은 셈이다.”
■ 2020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입학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카카오톡 온라인 입학설명회는 지난 18일 처음 시작했으며, 오는 25일(목)과 다음달 9일(목) 두차례 더 예정돼 있다. 우리 대학 입학 누리집 상단에 있는 카카오톡 입시상담 버튼을 클릭한 뒤, 대화창에 ‘입학문의’를 선택하면 바로 상담이 이뤄진다. 학교에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입학·학과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