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준비지원단 회의 결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학 입시를 치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 데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가 문을 닫거나 원격수업을 실시했던 상황들이 대학 쪽에 입시 관련 참고 자료로 제공될 전망이다.
11일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폐쇄 여부, 등교중지 기간, 원격수업 실시 기간 등 각 고등학교들이 코로나19로 영향을 받게 된 상황을 취합한 정보를 대학에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단위로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내용을 대학에 제공해, 올해 신입생 선발 평가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 정보는 정성평가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주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실시됐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학교 차원의 등교 중지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3학년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부실해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고교 정보 제공을 검토하는 것은 재학생·학부모의 이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다만 입학 전형 등 ‘재학생 불이익’ 논란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은 개별 대학들에게 맡겨져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관련 고교 정보 제공은 학생부 제공과는 별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행정시스템(NIES)에 내용을 기재하고 관련 정보를 대학에 제공한다거나, 아예 별도의 자료를 만들어 제공할 수도 있다. 지난해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대학에 고교 정보를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 제도를 폐지하고 수험생의 출신 학교를 가리는 ‘고교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되기 때문에 이에 어긋나지 않는 조처도 마련되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1학기가 다 끝나야 정보 취합이 가능하다. 올해 학생부 기재는 9월16일까지 마감해야 하므로, 이런 전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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