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 초등학교가 텅 비어 있다. 이 학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달 10일까지 등교수업이 연기됐다. 연합뉴스
3일 전국의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178만명이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27일에 이어 3차 등교다. 이로써 전국 유·초·중·고 학생 595만명 가운데 중1과 초5·6을 제외한 77%가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오는 8일 4차 등교가 예정돼 있다.
이날 오전 교육부가 집계한 내용을 보면, 전국 5개 시도에서 519곳 학교가 등교수업 일정을 뒤로 미루고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서울 12곳, 경기 259곳, 인천 245곳, 부산 1곳, 경북 2곳 등으로, 주로 학원,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한 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는 운전기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물류센터 영향으로 지역 전체가 학교 문을 닫은 경기 부천, 인천 부평·계양 지역에서는 10일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다만 전날 534곳에 견줘, 등교수업일을 조정한 학교 수가 조금 줄었다. 서울 도봉구 등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수업 일정을 조정했던 학교들에서 등교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에선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밀집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등교수업을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고등학교를 제외한 유·초·중학교에 이날부터 ‘3분의 1’ 원칙이 적용된다.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하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에, 학년별로 돌아가면서 주 1~2회 등교를 하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학원으로부터 학교로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전체 42곳 학원·교습소에서 7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5월에 발생한 확진자만 33명에 이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등교수업 관련 회의에서 “앞으로 2주간이 수도권 지역 감염증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피시방,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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