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서울 은평구 연은초등학교 입구에 전날 내린 비에 부착된 꽃 모양의 신입생 환영 장식물이 젖은 채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27일부터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던 유·초·중·고교 가운데 589곳의 등교가 무산됐다. 서울과 경기 부천, 경북 구미 등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진 탓이다. 원래 이날부터 전국의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생 등 237만명이 등교(등원)해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지난 20일 고3 우선 등교에 이어) 1단계 등교개학 첫날인 27일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전국 2만902곳 학교(유치원 포함) 가운데 561곳이 등교수업일을 뒤로 미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11곳, 인천 1곳, 경기 256곳, 대구 6곳, 경북 185곳, 경남 2곳 등이다. 여기에 더해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도 각각 18곳과 10곳이 등교를 연기했다.
서울에선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유치원생이 감염된 강서구(12곳)와 돌봄교실을 이용한 학생 확진자가 나온 은평구(58곳), 인천 학원강사와 연관되어 7차 감염 사례가 나온 성동구(26곳) 등에서 추가로 등교 일정을 미뤘다. 경기도의 경우, 물류센터발 감염이 이어지는 부천(251곳)에 이어, 일가족 확진 사례가 발생한 구리 5곳이 등교 일정을 조정했다. 28일 등교 중지가 예고된 학교들도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다수 확진자가 나온 부천 물류센터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부평구와 계양구 관내 모든 특수·유·초·중·고교 243곳(고3 제외)에 대해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이날 밝혔다.
교육부는 “서울·경기·구미 등 지역사회의 감염이 학교 안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선제적·예방적으로 조처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현재의 관리 체계 속에서도 등교수업을 못 한다면 올 한해 등교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전체적인 등교 일정 조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원형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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