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휴대전화 메시지 받아보셨나요?
1318 리포트
휴대폰으로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글자로 생각을 나타내거나 정보를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는 기본 중의 기본. ‘男○은≥▽≤’(남자 주인공은요)처럼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을 해체해 특정 부분만 사용하거나 컴퓨터 자판의 숫자와 문자를 조합해 만들어내는 외계어도 이제는 ‘구식’이다. 여기서 조금 진화한 것이 이모티콘. 컴퓨터 자판의 문자·기호·숫자 등을 조합한 일종의 그림이다. 슬플 때는 T.T, 웃을 때는 ^_^, 즐거울 때는 ^O^와 같이 표현하는 식이다.
휴대폰을 이용한 의사소통 방식은 진화를 거듭해 최근엔 그림문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간단한 글과 함께 그와 어울리는 그림까지 함께 보내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특수문자와 외국어까지 이용하여 독특하고 기막힌 그림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새해인데 아직까지 새해인사를 하지 못했다면 이런 그림문자를 보낼 수 있다. 단순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한마디보다 더 깊은 마음이 전해질 것이다.(그림 1)
누군가에게 축하를 하거나 격려를 하고 싶을 때도 그림문자는 효율적이다. 보내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글보다 훨씬 진하게 전해진다.(그림 2)
사랑하는 마음이나 우정 표현에도 그림문자는 기발하고 적절하다.(그림 3·4)
그림문자가 인기인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말하는 사람의 개성과 마음을 효과적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웃음을 선사하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는 데도 그림문자의 효과는 엄청나다. 부천고 김용우(16)군은 “신선한 발상에 웃음짓고 따뜻한 내용에 감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한 의사소통 수단이 된다”고 그림문자 예찬론을 폈다.
어른들은 ‘이런 걸 어떻게 그렸지’ 하고 궁금해하겠지만 청소년들은 직접 자신이 여러 가지 기호를 이용해 만든다. 요즘엔 그림문자에 사진이나 노래까지 같이 싣기도 한다.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인터넷에 가면 수많은 그림문자들을 퍼올 수 있다. 문자천국(skysms.co.kr), 문자왕국(nicesms.co.kr), 문자나라(web.winc7788.co.kr) 등이 그런 곳들이다. 그림문자의 인기가 갈수록 더해지자 이동통신사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마다 다양한 서비스가 있으므로 인터넷 사이트나 고객전화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라빈/1318리포터, 서울 상일여고 2학년soubi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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