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ㅣ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질문: 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답변: 이제 미디어 리터러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소양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평생학습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전통적으로 미디어 교육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최근 국내외 동향을 보면 미디어 교육 대상이 되는 참여자 연령이 어린이 그리고 더 나아가 영유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학부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요함은 알겠고, 교육을 해야 하는 필요성에도 동감하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 미디어 교육을 했을 경우 미디어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아이들까지 오히려 미디어에 빠지게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많이 접한다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미디어에 대한 교육, 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미디어에 처음 접하게 되는 유아, 어린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 기기 혹은 1인 미디어 제작자가 만든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에 접하기 시작할 때, 보호자나 선생님이 어떤 기능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고 어떤 점은 주의해야 하는지, 영상을 볼 때도 누가 만든 것인지, 어떤 사람들이 보고 있는지, 아이들이 잘 모르지만 보호자가 양질의 콘텐츠라 추천해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배워가고 경험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아나 어린이들이 접하는 미디어 콘텐츠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이용 연령에 대한 정보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권장연령이 자신의 나이보다 높은 에스엔에스를 즐겨 쓰고 있다면, 권장연령이 왜 그렇게 정해진 것 같은지, 그럼에도 그 에스엔에스를 쓰고 싶다면 어떤 약속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지 등도 아이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나이에 맞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접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며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을 가정에서 하기 힘든 환경이라면 그 지역의 공공도서관 등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동시에 학교에서는 미디어에서 접하는 정보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 미디어 공간에서 또래끼리 겪는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연구의 과정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미디어 이용에 가정, 사회, 학교가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미디어 경험 차이가 매우 큼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가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에게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자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소인 만큼, 모든 아이가 미디어를 건강하게 잘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미디어 콘텐츠를 보기 좋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디어 문화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디지털 시민을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아미 ㅣ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 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연재를 마칩니다. 김아미 위원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 육아, 독서, 교육 상담을 주제로 다양한 칼럼이 연재됩니다.

우리 아이가 권장연령이 자신의 나이보다 높은 에스엔에스(SNS)를 즐겨 쓰고 있다면 권장연령이 왜 그렇게 정해진 것 같은지, 그럼에도 그 에스엔에스를 쓰고 싶다면 어떤 약속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와 함께 고민해본다.게티이미지뱅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