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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디어 교육, 유아·어린이부터 시작하자

등록 2020-02-17 18:03수정 2020-02-18 02:09

연재ㅣ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우리 아이가 권장연령이 자신의 나이보다 높은 에스엔에스(SNS)를 즐겨 쓰고 있다면 권장연령이 왜 그렇게 정해진 것 같은지, 그럼에도 그 에스엔에스를 쓰고 싶다면 어떤 약속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와 함께 고민해본다.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아이가 권장연령이 자신의 나이보다 높은 에스엔에스(SNS)를 즐겨 쓰고 있다면 권장연령이 왜 그렇게 정해진 것 같은지, 그럼에도 그 에스엔에스를 쓰고 싶다면 어떤 약속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와 함께 고민해본다.게티이미지뱅크

질문: 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답변: 이제 미디어 리터러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소양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평생학습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전통적으로 미디어 교육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최근 국내외 동향을 보면 미디어 교육 대상이 되는 참여자 연령이 어린이 그리고 더 나아가 영유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학부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요함은 알겠고, 교육을 해야 하는 필요성에도 동감하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 미디어 교육을 했을 경우 미디어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아이들까지 오히려 미디어에 빠지게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많이 접한다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미디어에 대한 교육, 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미디어에 처음 접하게 되는 유아, 어린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 기기 혹은 1인 미디어 제작자가 만든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에 접하기 시작할 때, 보호자나 선생님이 어떤 기능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고 어떤 점은 주의해야 하는지, 영상을 볼 때도 누가 만든 것인지, 어떤 사람들이 보고 있는지, 아이들이 잘 모르지만 보호자가 양질의 콘텐츠라 추천해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배워가고 경험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아나 어린이들이 접하는 미디어 콘텐츠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이용 연령에 대한 정보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권장연령이 자신의 나이보다 높은 에스엔에스를 즐겨 쓰고 있다면, 권장연령이 왜 그렇게 정해진 것 같은지, 그럼에도 그 에스엔에스를 쓰고 싶다면 어떤 약속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지 등도 아이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나이에 맞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접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며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을 가정에서 하기 힘든 환경이라면 그 지역의 공공도서관 등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동시에 학교에서는 미디어에서 접하는 정보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 미디어 공간에서 또래끼리 겪는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연구의 과정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미디어 이용에 가정, 사회, 학교가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미디어 경험 차이가 매우 큼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가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에게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자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소인 만큼, 모든 아이가 미디어를 건강하게 잘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미디어 콘텐츠를 보기 좋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디어 문화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디지털 시민을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아미 ㅣ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 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연재를 마칩니다. 김아미 위원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 육아, 독서, 교육 상담을 주제로 다양한 칼럼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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