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에서 많이 보이는 ‘좋아요’와 ‘구독’은 우리의 소통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등을 깊이 따져보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칼럼에 이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관하여 많이 듣는 질문과 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질문: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그 미디어에 대해서 알고 교육해야 하는 것인가요?
답: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담당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주신 분이 계셨어요.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전화를 쓴다고 해서 휴대전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데, 아이들이 유튜브를 많이 쓴다고 해서 유튜브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서 알아야 하느냐고요. 이 질문에 대하여 둘로 나누어 답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기성세대 교육자로서 우리가 새로이 등장하는 모든 미디어에 대해 샅샅이 알고 있기란 불가능합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는 계속 바뀌고, 그 바뀌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지요. 하지만 앞선 칼럼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 자체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미디어 환경에서 잘 표현하고 소통하는 데 필요한 핵심 개념을 익히고, 여러 미디어에 그 핵심 개념들을 적용하며 비판적인 이해와 성찰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구조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소셜 미디어에서 많이 보이는 ‘좋아요’와 ‘구독’은 우리의 소통에 어떤 영향을 주고, 이러한 기능은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의 이윤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깊이 따져보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접근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선생님들께서는 끊임없이 바뀌는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해 가르칠 수 있을 만큼의 자신감을 가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연구하는 기성세대로서 저도 늘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이 문제의 답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전통적으로 강조해왔던 교육 방법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미디어 교육은 전통적으로 성찰 중심 교육, 질문 중심 교육을 교육 방법으로 강조하고 있어요. 교사가 학생에게 어떤 정답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함께 문제를 찾아보고 그 문제에 관해 성찰하며 질문을 던져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 또한 교육자와 학생들이 함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교육자는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새로 찾아낸 지식정보에 대하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 개념을 적용하여 공식적인 언어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김아미 ㅣ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