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집계 자료
가장 비싼 곳은 월 224만원도
강남·서초, 매해 30%씩 학원 증가
가장 비싼 곳은 월 224만원도
강남·서초, 매해 30%씩 학원 증가
이른바 ‘특권 교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한 달 학원비가 103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이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현황, 학교 알리미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19년 1월1일 기준 서울시에서 월 3600분(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곳은 모두 295곳이었다. 강남·서초 지역에 87곳, 강동·송파 지역에 46곳, 강서·양천 지역에 24곳 등 53.2%가 ‘사교육 과열지구’에 몰려 있었다. 지난 3년 동안을 보면, 2016년 237곳에서 2017년 251곳, 2018년 295곳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에서는 해마다 30% 이상씩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내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한 달 평균 학원비는 103만7천원가량이었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하면 1244만원가량으로, 4년제 대학 등록금(667만원)의 1.9배와 맞먹는다. 가장 비싼 학원의 학원비는 한 달에 224만원이었다. 이 학원들은 월 평균 5807분 동안 교습을 하고 있었는데, 월 20일 수업 기준으로 하루 평균 4시간51분에 해당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하루 평균 수업시간(3시간20분)보다도 길다. 학원 대부분의 교습시간은 놀이·활동 중심이 아니라, 영어로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등의 학습 활동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대체로 사립초등학교로 연결되는 탓에, ‘특권 교육 트랙’의 출발점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전국 73곳 사립초의 경우, 2018년 기준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이 평균 854만6천원에 이른다. 서울에 있는 38곳만 따져보면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1016만2천원으로 뛰어오른다. 반면, 전국 국공립 초등학교의 연간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110만원가량이다. 사교육걱정은 “놀이·체험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며, 교습시간과 고비용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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