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2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회 이어도 어린이·청소년 글쓰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와 한겨레교육이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이어도 어린이·청소년 글쓰기 공모전’을 연다.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제공
부쩍 선선해진 바람부터 하나둘 물들어가는 나뭇잎, 어느덧 긴소매가 어색하지 않은 옷까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부모 세대라면 가을맞이 학생 백일장과 사생대회에 관한 추억 하나씩은 있을 터다. 아무리 휴대전화 터치 한번이면 책 한권을 내려받을 수 있고 일기도 스마트폰에 쓰는 디지털 시대라지만, 올가을에는 주말 하루 시간을 내어 가족들 모두 둘러앉아 ‘글쓰기 삼매경’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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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주권의 중요성 알릴 글 써볼까?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와 한겨레교육이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이어도 어린이·청소년 글쓰기 공모전’을 연다. 전국 초등학생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글쓰기 주제는 이어도 및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등 해양 영토와 문화, 해양 주권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내용의 창작문이면 된다.
전자우편(hrd@hanedui.com)으로만 접수하며, 마감일은 11월8일이다. 시상은 초·중·고등부로 나뉘어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이 있으며 산문과 운문 부문으로 각 30만원의 상금을 줄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www.hanter21.co.kr) 공지사항을 확인하거나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064-712-8110)로 연락하면 된다.
이어도 공모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어도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에 있는 수중 암초다. 오래전부터 ‘파랑도’라 불리며 전설의 섬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은 이어도의 중요성을 인식한 뒤 2003년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해 해양 연구, 기상 관측, 어업 활동 등을 해오고 있다. 한데 중국이 이어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영유권 주장을 해오면서 한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어도연구회가 글쓰기 공모전을 이어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어도가 상징하는 한국 해양 영토의 중요성 때문이다.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에서는 2011년부터 해마다 일반인과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이어도를 알리기 위한 해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어도 해양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이하 이어도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캠프는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 비자림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전국 초등학생 32명이 참여했는데, 2박3일 동안 △이어도와 제주해양문화: 바다는 왜 중요한가(제주대 정석근 교수) △우리나라의 숨은 보물, 이어도(강은정 박사) 등 해양 주권에 관한 강의를 듣고 김녕도대불, 만장굴, 해녀박물관, 하도철새탐조대, 제주해양동물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이어도 알림이’가 됐다.
캠프에 참여한 김재서(대전 기성초6) 학생은 “부모님과 제주도에 몇번 와봤지만 ‘이어도’는 처음 알게 되었다”며 “제가 지금까지 미처 보지 못했던 ‘해양 주권 중심지, 제주’의 이모저모를 2박3일 동안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문예지 <푸른 글터> 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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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에 내 글이 실린다면
‘웹진’을 주로 접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조금은 낯설 수 있는 ‘청소년 종합문예지’ 원고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2006년 창간해 반년마다 발간하는 청소년 종합문예지 <푸른 글터> 2019년 하반기호(제28호) ‘학생 글 마당’에 실릴 원고를 공모 중이다. <푸른 글터>는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문예지다.
만 13∼18살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주제 또한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자유롭게 구상하면 된다. 응모 분야는 △시(응모 시 2편 이상 제출) △단편소설 1편(200자 원고지 40장 안팎) △수필, 편지, 감상문, 기행문, 비평문 및 생활을 소재로 한 글 1편(200자 원고지 10장 안팎)이다. 마감은 11월24일이고, 전자우편으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1-465-132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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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 참여하는 그림·글짓기 대회도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대회도 있다. 10월26일 경상북도환경연수원(이하 연수원) 일원에서 ‘제1회 자연사랑·환경보전 가족 사생대회 및 글짓기대회’가 열린다. 참가 대상은 경상북도 내 유치원 및 초·중학생 가족 1500여명이다.
개별 참가자는 오는 18일까지 연수원 누리집(
www.igreen.or.kr)을 통해 미리 신청해야 한다. 경상북도교육감상과 경북도지사상 등 270여개의 의미 있는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시조문학관에서 주최 및 주관하는 ‘한강사랑 시조 작품 공모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처음 열리는 공모전으로, 서울에 있는 한강을 사랑하는 서울·경기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시조’ 부문에 응모할 수 있다. 마감은 오는 19일이며 수상자 발표는 10월23일에 진행한다. 전자우편(hankooksijo@naver.com)과 우편(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9길 12-27 101호, 102호) 응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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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지키는 ‘우리 땅 독도’
글쓰기를 통해 우리 땅 독도를 ‘연필’로 지켜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국가보훈처와 해양수산부 등이 후원하는 제4회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 땅 독도’ 산문 공모전은 10월25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다. 전국 중·고등학생(학교 밖 청소년 포함)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누리집(www.dokdofoundation.or.kr)에서 응모할 수 있고 수상자는 11월5일 발표한다. 대상으로 해양수산부장관상(고등학생 1명) 국가보훈처장상(중학생 1명), 금상으로 경상북도지사상(중·고등학생 각 1명) 등을 시상한다.
한편 올해 20회를 맞이한 ‘전국 학생 한글 백일장’도 있다. 10월30일 오후 6시까지 공모하며 전국 초·중·고등학생(학교 밖 청소년 포함)이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주제는 ‘거울’이며 운문과 산문의 형태와 분량을 갖춰 전자우편(
san0977@hanmail.net)이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각 부에서 장원을 뽑아 경남도교육감상, 산청교육장상 등을 시상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5-973-0977, 973-9402)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