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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디지털 시대의 ‘웰빙’이란 무엇일까

등록 2019-09-23 20:19수정 2019-10-08 18:17

【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최근 들어 ‘디지털 웰빙’이라는 말을 자주 접합니다. 디지털 환경은 이제 피하거나 막을 수 없는 것이 되었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잘, 건강하게 쓸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에서 제시되는 개념이 디지털 웰빙 아닌가 싶습니다.

디지털 환경을 이루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은 각각 강점과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관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그 주제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과 연결해주기도 하며, 내가 손쉽게 생산자가 되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도 있지요.

최근 영국의 공영방송인 <비비시>(BBC)에서는 디지털 공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어린이 이용자의 ‘디지털 웰빙’을 지원하기 위한 앱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영국의 공영방송인 <비비시>(BBC)에서는 디지털 공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어린이 이용자의 ‘디지털 웰빙’을 지원하기 위한 앱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이런 특징은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강점과 매력은 그대로 약점이자 위험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방대한 정보 중에는 잘못된 정보나 거짓 정보도 섞여 있고, 온라인상에서 익명의 대중과 소통함에 있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표현하는 것처럼 디지털 공간은 우리에게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어요. 이런 환경에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디지털 웰빙을 강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영국의 공영방송인 <비비시>(BBC)에서는 디지털 공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어린이 이용자의 디지털 웰빙을 지원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습니다. 어린이가 온라인상에서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키보드와 연동해 작동합니다. 이를테면 어린이가 키보드를 사용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앱이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글을 분석합니다. 팝업창이 뜨면서 어린이가 작성한 메시지에 관해 여러 제안을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악플을 쓸 경우 글을 등록하기 전에 ‘진짜 이 글을 올리기를 원하는지’ 한 번 더 확인을 합니다. 개인정보 등을 노출한다고 판단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띄우거나, 이용자가 부정적 메시지를 잦은 빈도로 작성하는 경우 주변 성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권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다이어리 기능이 있어서 이 앱을 활용하는 어린이가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할 때마다 어떤 느낌을 받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기록으로 남기고 돌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성인이나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아이들의 기록과 정보를 부모에게 제공하지는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이용자가 많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은 사용시간 조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자, 특히 어린이 이용자의 디지털 웰빙을 지원하기 위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디지털 웰빙 지원 서비스가 디지털 공간의 위험을 막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기술적 거름망을 만들어도 이용자들은 그것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내거나, 제약이 없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곤 하지요.

디지털 미디어는 이제 도구나 테크놀로지가 아닌 일상이자 문화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환경이라는 이야기지요. 특히 기성세대로서 우리는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의 디지털 웰빙,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웰빙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사용시간 통제 등의 손쉬운 방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조금씩 실천에 옮겨보면 어떨까요?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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