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관리하는 20개 전국 규모의 연구대회 목록.
교육부가 <조선일보>와 함께 ‘올해의 스승상’을 공동 주최하며 수상자들에게 교원 승진 점수를 줘온 것으로 드러난 뒤, “당장 중단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30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조선일보와 ‘올해의 스승상’ 공동 주최와 수상자들에게 승진 점수를 부여하기 위한 ‘올해의 스승 교육발전연구실천대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다른 언론사에서 주는 상은 물론 대통령이나 장관 상에도 부여하지 않는 승진 점수를 부여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이며, “연구대회를 만들어 ‘올해의 스승상’ 대상자들에게 특혜 승진 점수를 부여하는 편법을 동원한 것은 교육부가 해마다 비교육적 행위를 앞장서 실천해왔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최근 교육부가 해마다 조선일보, 방일영문화재단과 함께 ‘올해의 스승상’을 시상하고 상을 받은 유·초·중 교사 10~15명한테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연구실적 평정점(1.5점)”을 줘 온 사실(
관련기사 바로가기)이 드러나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 문제 제기를 한 데 이어 전교조도 비판 성명을 낸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에 폐지 의견을 전달하고, 이를 오는 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안건으로 상정(
관련기사 바로가기)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각 시도 담당자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등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전교조는 특정 교원 단체에게 3개의 연구대회 주최를 허용하는 등 교육부가 운영해온 20개 전국 규모의 연구대회가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도 제기했다. 교육부는 ‘연구대회 관리에 관한 훈령’에 근거하여 “국가·공공기관 또는 공공단체가 개최하는 교육에 관한 전국 규모의 연구대회”를 관리하고 연구실적을 인정하고 있는데, 전체 20개의 연구대회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이 개최하는 연구대회가 3개(전국교육자료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 포함되어 있다. 전교조는 “이 역시 특정 단체가 교원 승진에 관여하도록 하는 특혜이며, 특정 단체의 독점적 지위를 불공정하게 유지시키는 일”이라며, “국가기관,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연구대회만 인정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