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상반기를 지나며 고3 수험생들의 하루가 다시 세팅되고 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6월4일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6월 모평)를 비롯해 마지막 기말고사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학생부와 함께해온 긴 여정’을 마감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대입 전략은 내신과 수능 즉, 입시 투 트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수험 생활 상반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6월 모평과 1학기 기말고사,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6월 모평 결과는 수시 지원의 잣대
6월4일 치르는 모평 결과로 수험생 열에 아홉은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평가 주체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고3 ‘현역’들은 긴장한다. 특히 각 학교의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이 6월 모평 결과를 수시 지원의 기본 잣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상당히 높다.
한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6월 모평을 치른 뒤 ‘멘붕’에 빠지게 된다. 희망하는 대학에 도저히 갈 수 없는 점수표를 받아들거나, 평소 자신 있던 영역에서 고배를 마신 경우 특히 더 그렇다. 입시전문가들은 “6월 모평 결과는 하반기 입시 전략을 세울 때 반영·활용하면 된다. 모평 결과를 들고 흔들리기보다는 당장 6월 말~7월 초에 치르는 마지막 기말고사 대비에 최소 한달의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모평 결과에 실망한 학생들이 대부분 기말고사까지 망치게 된다는 이야기다. 김종우 서울 신현고등학교 진로진학부장은 “대학 입학에 반영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8월 말 마감된다. 고3 1학기 기말고사는 학생부 마감 전 성적 기록이 남는 최후의 시험인 만큼 허술하게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 안타라도 치겠다는 타자의 심정으로
고3 1학기 기말고사는 ‘9회말 투 아웃, 주자만루’ 상황에 선 타자의 심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받아 퇴장하기보다는, 안타를 쳐서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마인드 세팅이 필요하다.
김종우 교사는 “6월 모평 결과를 본 뒤 마음이 들뜨거나 가라앉는 수험생들이 많다. 한데 수시 지원에 대한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를 때가 아니다”라며 “수능 준비의 막막함, 수시 지원 고민은 잠시 내려놓은 뒤 기말 내신 성적 관리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 신입생 10명 가운데 6명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선발한다. 이때 3학년 1학기 내신 반영 비율이 높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관심을 갖고 보는 성적이라는 뜻이다.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교육부장은 “학교생활이 100이라면 90%가 교과 수업이다. 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결과를 보여주는 게 내신 시험”이라며 “대학 입장에서는 끝까지 노력해 학업 역량을 끌어올린 학생에게 좋은 평가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들의 마지막 기말고사 결과가 결국 고교 생활 전반의 충실도를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김 교사는 “고교 1~2학년 때 수학 성적 60점대였던 경제학과 지망 학생이, 마지막 시험에서 80~90점 등으로 오른 점수를 받는다면, 전공 적합성 측면에서 단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과전형은 ‘내신 공사’ 잘해놔야
학생부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내신 성적이 곧 대학 입학’이라고 보면 된다. 1학기 기말고사에서 ‘내신 공사’를 잘해놔야 승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김진훈 교사는 “교과전형은 내신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특히 단위수가 높은 영어·수학 등 과목에서 내신 석차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이 어떤 교과목의 내신을 반영하는지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김 교사는 “간혹 전 과목 내신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 내신만 챙기다가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교의 교과 내신 반영 범위를 꼭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가고 싶은 대학 누리집에 들어가 ‘수시 입학요강’을 내려받은 뒤 학생부 반영 방법 등을 한번쯤은 살펴봐야 한다.”
수시모집 학종을 준비하는 고3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수험생이 수시모집 6번의 기회를 노리기 때문에 희망 전공과 연계된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 학생의 경우 전 과목 내신을 꼼꼼하게 대비하기 어렵다면, 희망 전공 관련 과목이라도 먼저 챙겨야 한다. 마음이 바빠진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입시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학종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1번 항목은 ‘학업 역량’이다. 평가 기준은 학업 의지, 지적 호기심, 학업 성취도다. 평가 기준을 충족하려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과목 성적이 나아진 것으로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야 유리하다.
예를 들어, 물리학과를 지망하는 경우 다른 교과목보다 ‘물리2’ 등에 시간을 더 들여야 하고, 의과대학 지망 학생은 ‘생명과학2’ 점수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 지망 학과의 연계 과목 성적이 점진적으로 오르는 게 눈으로 보일 경우 대학에서는 내신 성적 즉, 학업성취도를 높게 평가한다. 김진훈 교사는 “보통 6월 말∼7월 초 기말고사를 치른다. 남은 4주 동안 전공 과목 중심으로 성적 챙겨두기에 힘써야 한다. 기말고사에서 전공 과목 점수가 떨어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술형에서 실수하지 말자
기말고사 등 내신 시험은 기본적으로 석차가 나와야 하는 시험이다. 때문에 교사들이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제를 출제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의외로 고난도 문제에서 고배를 마신다. 서술형 문항에서 자신도 모르게 수식의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적어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데 이는 감점 사항이다. 수학 서술형 문제는 풀이 과정 자체에 배점을 크게 두고 있는 만큼, 꼼꼼하게 적어 내려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김종우 교사는 “20문제 가운데 최대 4~5문항 정도는 고난도 문제”라며 “역으로 생각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 예제나 연습 문제만 반복 풀이해 봐도 기본 13~15문제를 자신의 점수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서술형을 풀지 못한다고 해서 해당 과목을 미리 포기하면 안 된다. 교과서에 나온 예제 유형과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익혀두면 적어도 10문제 이상은 ‘내 점수’가 된다.”
■ 한달이면 노트 정리 충분하다
눈으로만 읽는 공부는 기억에서 쉽게 사라진다.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 꿀팁’ 가운데 하나는 바로 노트 정리다. 기말고사 대비용 노트 한 권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등 주요 과목으로 섹션을 나눈 뒤 단원별 핵심 열쇳말을 쓰고 자기 나름대로 서술하며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읽기에 쓰기가 더해진 공부가 ‘진짜 내 공부’가 된다.
김종우 교사는 “1학기 기말고사 대비 과정은 장기적으로 수능을 위한 플랜 에이(A)라고 할 수 있다”며 “오답노트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직접 문제 풀이에 적용할 수 있는 교과 개념과 선생님이 강조한 것을 따로 정리해둔 ‘나만의 노트’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프링 노트를 국어·수학·영어 등 크게 세 분류로 나눠놓은 뒤, 단원별 핵심 내용을 10줄 이내로 요약해보라. 머릿속 정보를 다시 배치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교과 개념이 완벽하게 이해될 것이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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