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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들을 둘러싼 모든 현장이 긴밀하게 소통해요”

등록 2019-05-20 20:19수정 2019-05-21 09:51

인터뷰/ 김연욱 장흥안양중 교사

“학교는 1970~80년대에 성장해온 교사들과 2030세대의 젊은 교사들, 200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모두 모여 있는 교육공동체입니다. 세대별 스펙트럼이 무척 넓은 공간이지요. 사회 그 어느 분야보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곳입니다.”

전남 장흥안양중학교 김연욱 교사의 말이다. 김 교사는 24년차 베테랑이다. 그런데도 그는 교사들의 공부 모임인 전문적학습공동체(이하 전학공)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올해는 ‘상상궤도’라는 전학공을 꾸려 학교 공간 재구조화를 위한 융합수업 연구를 시작했다.

전교생이 28명인 면 단위의 작은 학교에서 도시 학교 못지않은 커리큘럼으로, 이제는 인근 지역에서도 입학 문의를 할 정도다. 민주적 협의 문화, 수업 혁신과 학생자치 등 학교 모든 구성원이 서로 협력하며 민주시민성을 키워온 결과다.

김 교사는 전학공의 의미에 대해 “수업 혁신과 교사의 학습이라는 두 개의 축이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으로 이어진다”며 “수업이 매개가 되어 학생들을 살펴보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협의회나 수업 디자인 회의 등 함께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형식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전학공이 꼭 학교 안에서 원탁 토론식으로 이뤄질 필요는 없다. 때에 따라 워크숍이나 강연, 컨설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흥 지역은 전남혁신교육지구 1호다. 교육지원청과 ‘장흥교육운동’이 꾸준히 네트워킹을 해왔고 ‘2030 저경력 연수’ 등의 사업을 함께 추진했다. 장흥안양중뿐 아니라 이 지역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이 전학공에 애정을 갖고 7년 동안 활동해온 결과, 정책·연수·실행 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장흥군청의 경우, 혁신지구 지정 뒤에도 처음엔 예산 지원에 그쳤으나 점차 전학공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 교사는 “장흥교육희망연대를 통해 군청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전학공을 통해 지역 혁신교육을 함께 하려는 의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장흥 지역에서 진행하는 전학공을 면면이 살펴보면 다양한 급별·네트워크별 학습 공동체가 알차게 꾸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둘러싼 학교 안팎의 현장이 긴밀하게 소통·협력하면서 전학공이 안착되도록 힘쓰고 있는 것이다. 김 교사는 “전학공이 모든 학교에서 제대로 운영된다면 학교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전학공을 통해 학교 문화가 민주적으로 바뀌고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커나갈 수 있는 교육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장흥안양중학교 김연욱 교사.
장흥안양중학교 김연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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