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문제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아이 키우는 보호자들이 자주 듣는 말이다. 아이가 숙제를 하거나 문제를 풀 때 자주 막히는 이유는 단어 뜻을 몰라서다. 질문 속 단어 뜻을 끝내 이해하지 못해 수업시간 내내 그 문장만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애초부터 문제 풀이를 포기하기 쉽다. 학원에서라면 ‘선생님이 알아서 풀어주겠지’ 하며 기다리기도 한다. 내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결국엔 탄탄한 어휘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시험 문제든 교과 개념이든 풀이해낼 수 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단어 뜻을 직접 찾아본 뒤 아이 스스로 공책에 정리해두는 게,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주말에 아이 손을 잡고 서점에 들러 두툼한 우리말 사전 한권 골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의치 않다면 누리집을 활용해도 된다. 지난 11일 새롭게 개편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stdict.korean.go.kr)에 접속하면 해당 단어의 뜻은 물론 발음, 어원, 관용구, 속담, 활용 예문까지 자세하게 정리돼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저작권을 시민 모두에게 개방해, 사전 전체 내용을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누리집에 들어가 오른쪽 상단부에 있는 ‘들어가기’를 누르면, 사전 내용을 내려받을 수 있다. 자신이 살펴본 낱말로 단어장을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 어휘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을 때는 ‘우리말샘’으로 연결할 수 있다. 동의어 항목의 경우 기존에 동의어 표시만 하던 방식을 벗어나 온전한 뜻풀이를 제공해 어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 교과서 어휘 능력 12000>(아울북), <어휘 바로 알기 초등 국어>(미래엔) 등 학습서도 도움이 된다. 한 단어를 이루는 낱글자 사이의 관계를 단순한 기호와 재미있는 모양의 블록으로 표현함으로써, 어휘 간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에이(A) 단계부터 디(D) 단계까지 어휘 수준을 세분화해, 아이 수준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해당 책들은 단원별로 관련 어휘를 묶은 뒤 직접 쓰는 과정에서 올바른 맞춤법을 배울 수 있으며 관용구, 속담 쓰기 등을 통해 문장 활용법을 익힐 수 있다.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 독서법>을 펴낸 김민아 병점초등학교 교사는 “어휘력이 탄탄하다는 건 아이가 가진 색연필이 12색인지 120색인지의 문제”라며 “다양한 색을 가진 아이가 더 풍부하게, 자세히 표현할 수 있다. 국어뿐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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