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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제대로 준비 안 하면 ‘중학교 4학년’ 됩니다

등록 2019-02-26 18:58수정 2019-02-26 19:01

고1부터 본격 ‘대입 레이스’ 시작
중학교 실력 가늠해보는 3월 학평
내신 상대평가 방식 익숙해져야

정규·자율 동아리 활동은
진로 적합성 보여주는 바로미터
운영계획서·커리큘럼 짠 뒤
꼼꼼한 ‘아카이빙’ 필수
“자기주도성 보여주는 게 핵심
‘대입 마라톤 시작’…고1 생활 톺아보기

선택 과목은 입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비 고1 시절부터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따져보는 게 좋다. 2016년 3월29일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조별로 모여 ‘잘 사는 삶, 바람직한 삶’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선택 과목은 입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비 고1 시절부터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따져보는 게 좋다. 2016년 3월29일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조별로 모여 ‘잘 사는 삶, 바람직한 삶’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제대로 준비 안 하고 올라가면 고1이 아니라 ‘중학교 4학년’ 된다고 하더라고요. 큰애 수능까지 치러봤지만, 작은아이 고교 생활은 또 다른 시작이라 긴장이 돼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학부모 박지연씨의 말이다. 첫아이가 올해 대학에 입학하며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이제는 둘째 아이의 ‘대입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

바야흐로 ‘학종(학생부종합전형) 시대’. 고교 1학년 때부터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잘해야 수시 모집으로 대학 간다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학부모가 많다. 진로진학 전문 교사와 함께 교과학습, 학교생활, 자율 동아리 부문으로 나눠 체크 포인트를 톺아봤다.

‘3월 학평’을 무시할 수는 없다

예비 고1 학생, 학부모들은 먼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일정을 확인해두자. 특히 3월 학평은 아이들이 고교 입학 뒤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으로, 중학교 전 교과 과정을 시험 범위로 한다.

중학교 시절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험인 만큼 그 결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재하 대전 중일고등학교 교무운영부장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수석대표)는 “3월 학평 점수가 내신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이 시험 결과를 토대로 향후 고교 생활 학습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며 “중간고사 전에 보는 시험이라 아이들 ‘등수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이과 과목(수학·과학)은 심화 문제가 나올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3월 학평 결과를 보고 6월 학평 목표를 세우게 된다. 3·6·9·11월에 진행하는 학평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서울의 경우 6월 학평은 없다.”

내신 성적 어떻게 평가하나

중학교는 시험 원점수에 따라 A∼E 등급을 주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한데 고등학교는 상대평가를 실시한다. 석차 비율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는 이야기다. 이 교사는 “예를 들어 ‘사회문화’를 듣는 학생이 100명이라면 상위 4%인 1~4등은 1등급, 상위 11%까지 해당하는 5~11등은 2등급”이라며 “같은 방식으로 3등급은 23%까지, 4등급은 40%, 5등급부터 8등급까지는 60~96%를 차지한다”고 했다. 단순히 학생 본인의 시험 점수만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수업을 듣는 학생들 가운데 ‘내가 상위 몇%에 해당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같은 상대평가 방식이 수능에서도 적용된다.

내신 성적 및 대학 입학을 좌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선택 과목’이다. 필수 과목이 아니라고 그 중요도를 낮게 보면 안 된다. 이 교사는 “선택 과목은 고2 때부터 배우지만, 1학년 공통 과목을 배울 때 미리 살펴봐야 한다. 선택 과목과 대입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2에 올라가 선택하는 창의경영·경제수학 등의 과목은 학생의 진로 적합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선택 과목 역시 학생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학생의 전공에 대한 관심도와 역량을 보여주려면 고교 1학년 때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학부모가 알아둬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단위 수’다. 고등학교에서는 시험 평균 점수보다 내신 등급 평균이 더 중요하다. 단위 수가 높은 주요 교과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이 성적도 좋아진다. 조복희 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일주일에 5시간 배우면 5단위, 3시간 배우면 3단위이다. 수학이나 국어 등 단위 수가 큰 과목일수록 수업이 많다는 뜻”이라며 “당연히 이런 교과목들이 단위 수가 큰 만큼 시험 범위도 넓다. 공부해야 할 절대량이 많은 만큼 내신 등급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리 직접 만들까 가입할까

고교 동아리에는 정규 동아리와 자율 동아리가 있다. 고교 입학 뒤 당장 3~4월이면 동아리에 가입해야 한다. 학교마다 역사가 오래된 방송반 등 정규 동아리 활동도 의미 있지만, 학생 자신의 흥미와 희망 전공에 따라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1학년 2학기 말 정도 되면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가까워진다. 그 시기에 자율 동아리 계획안을 구성한 뒤 향후 활동 사항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정규 동아리는 교과 과정 안에 평균 매주 2시간 정도 배정돼 있다. 본인 적성과 진로에 맞춰 정규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다. 한데 인기 있는 정규 동아리는 정원이 빨리 차는 편이고,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가 학교에 마련돼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이 힘을 합쳐 만들 수 있는 게 자율 동아리다. 청소년판 ‘팀플’(팀플레이)인 자율 동아리 활동은 ‘학종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자율 동아리는 동아리 이름부터 부원 구성, 활동 커리큘럼, 운영 방안까지 모두 학생의 의사를 반영해 꾸려갈 수 있다. 정규 동아리와는 다르게, 학생의 흥미에 따라 1~2개 정도까지 활동할 수 있다. ‘학종 시대’에 학생들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자율 동아리는 대부분 등록·신청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만든 뒤 학교에 신청하면 활동에 제약이 없다. 다만 중요한 건 연속성이다. 심리학 연구 동아리, 동네 도서관 책 읽기 봉사 동아리 등 야심 차게 만들어도 꾸준히 일지 작성을 하지 못하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다. 날짜, 장소, 활동 내용 등을 꼼꼼하게 아카이빙하는 게 핵심이다.

조 교사는 “자율 동아리 활동은 학생의 관심사와 진로 적합성, 자기주도성 등을 고루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며 “다만 1학년 입학 뒤 자신의 진로와 맞물리는 정규 동아리 2∼3개를 선점하는 게 우선이다. 자율 동아리는, 정말 하고 싶은데 학교에 개설이 안 되어 있는 경우 만들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선택 과목 가운데 인원 미달 등으로 교과 과정이 개설되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보자. 반별로 ‘세계지리’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 수요조사를 한 뒤 그들과 함께 ‘세계지리 연구 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교과-자율 동아리 연계의 좋은 사례가 된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선택 과목은 입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비 고1 시절부터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따져보는 게 좋다. 2016년 3월29일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실용경제 시간에 보드게임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시작’을 배우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선택 과목은 입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비 고1 시절부터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따져보는 게 좋다. 2016년 3월29일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실용경제 시간에 보드게임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시작’을 배우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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