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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님·쌤 말이 되나’ 호칭제 반발에…서울교육청 “사제 간 적용 아냐”

등록 2019-02-07 14:12수정 2019-02-07 14:23

서울교육청 “조직문화 혁신, 자율적 시행이 원칙”
‘님’, ‘쌤’ 등 수평적 호칭 예시에 반발 여론
교육청 “‘사제 간’ 적용 아냐… 자율적 시행이 원칙”
조희연 교육감 “‘관계의 평등성’ 가치 추구해야”
수평적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님”, “쌤” 등의 수평적 호칭을 예시로 들었다가 반발을 샀던 서울시 교육청이 “수평적 호칭제는 ‘사제 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조직문화 혁신 과제들은 각 기관별로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7일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내놨던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를 내고, 앞으로의 시행 방향을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1월 초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취지로 삼는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과 10개 추진 과제를 내놓은 바 있다. 반바지와 샌들 착용이나 사무실에 소파를 없애고 ‘스탠딩 회의’를 권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여기에 담겼다. 그러나 “구성원 서로가 수직적인 직위·직급에 따라 부르지 않고 ‘○○님’, ‘○○쌤’ 등으로 부르도록 한다”는 내용의 ‘수평적 호칭제’를 두고 “학생이 교사를 ‘님’, ‘쌤’으로 부르라는 것이냐” 등 일각에서 반발이 일었다.

이에 교육청은 지난 28일 “수평적 호칭은 ‘사제 간’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이 취합한 ‘의견 수렴 결과’에도 “‘사제 간 호칭제’ 반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학교 자율성 부여”, “수평적 호칭제를 상호존중 호칭제로 검토”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

교육청은 이날 공문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사제 간’ 호칭방식은 금번 조직문화 혁신 방안의 수평적 호칭제 내용이 아니며, 조직 구성원 간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라며, “수평적 호칭제를 포함한 10대 과제는 각 기관별로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교 교육 및 기관 운영을 고려하여 시행하기 바란다”고 알렸다. “실천 가능한 과제에 대해 자체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안내되었으나, 일부 예시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의 정신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되어 선생님들에게 우려를 자아내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시대에 ‘관계의 평등성’ 가치가 널리 요구되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더욱 평등한 관계’를 구현하는 생활문화개혁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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