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를 위한 교육 창구들이 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성여중고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진형중고등학교, 서울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영등포 늘푸름학교’(이하 늘푸름학교)를 비롯해 전국에 있는 방송통신중·고등학교 등이 그곳이다.

학력인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진형중고등학교는 1년 3학기제이며, 2년 과정의 정규학교다. 검정고시 없이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고,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접근성도 높다. 중학교 과정은 의무교육이라 수업료와 교재비가 없다. 만학도뿐 아니라 십대 청소년을 위한 고등학교 과정도 마련돼 있다. 2년 만에 고등학교 3년 과정을 마친 뒤 정규 졸업장을 딸 수 있다. 오전에 정규 인문계 수업을 하고 방과후에는 예술전문 수업도 진행한다.

늘푸름학교는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도 초등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 학교는 2013년 한글 초급반 31명으로 시작한 ‘은빛생각교실’이 뿌리가 됐다. 저학력(초등학교 졸업 미만) 성인 대상으로 문해 기초능력을 키워주고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운영 경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10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초등학력 문해 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늘푸름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교 졸업 학력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수강료와 교재비 모두 무료이며, 교육과정은 초등학력 1단계(초등학교 1~2학년 수준), 초등학력 2단계(초등 3~4학년 수준), 초등학력 3단계(초등학교 5~6학년 수준)로 나뉜다. 초등학력 3단계인 초등 5~6학년 과정까지 이수하면 검정고시를 거칠 필요 없이 초등학교 졸업 학력 인증서가 교부된다.

공립고등학교에 부설해 운영하는 방송통신고등학교(www.cyber.hs.kr)도 있다. 제주제일고, 충남 홍성고, 전남 순천고, 전북 전주여고, 대전 대전고, 경기 상동고, 강원 강릉제일고 등 전국 42곳이 운영 중이다. 신입학 모집은 매년 1월 말~2월 초에 하는데, 지역별 모집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학교 쪽에 미리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편입학의 경우 1학기는 매년 2월 초, 2학기는 매년 8~9월에 모집한다.

김지윤 <함께하는 교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