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30일 충북 청주시 오송에서 ’2018 학교장의 새로운 리더십과 민주적 학교운영 2차 연수’가 열렸다. 이 연수는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가 주최하고 청주교육대학교가 주관했다.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 제공
지난 11월28일∼30일 충북 청주시 오송에서 ‘2018 학교장의 새로운 리더십과 민주적 학교운영 2차 연수’가 열렸다. 이 연수는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가 주최하고 청주교육대학교가 주관했다.
민주적이며 인권 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고 토론하며 다양한 주제의 연수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학교장 대상으로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 중심 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고민, 성찰, 실천),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우리가 만드는 연수, 연수 참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연수’ 등이 연수 기간의 주요 열쇳말이었다.
특히 이번 연수는 토의와 토론, 체험중심 실습형 강의가 함께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보이텔스바흐 합의에 기반한 소통과 공감의 민주적 토의·토론 분위기를 바탕으로 교수학습 역량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보이텔스바흐 합의는 지난 1976년 서독의 보수 및 진보 정치교육학자들이 토론 끝에 정립한 교육지침으로 △강제성의 금지 △논쟁성의 유지 △정치적 행위 능력의 강화 등 원칙을 주요 뼈대로 한다.
‘민주시민교육 사례와 촉진자로서의 교장’(박일관 나포중학교 교장), ‘학교장으로서 살아남기-학교민주주의와 민주시민교육’(정영철 서울대영중학교 교장) 등의 강의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 학교는 민주적인가’, ‘함께 하는 토크쇼-학교 민주주의 성찰과 나눔’ 등 다양한 세션이 열렸다.
또한 공통 강의 ‘한국의 학교 민주주의, 현황과 쟁점’을 비롯해 선택 강의로는 ‘민주적 학교에서 교장의 역할’ ‘민주적 의사결정구조와 갈등 관리’ 등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이번 2차 연수에서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강의한 황영동 둔대초등학교 교장은, 갈등 없이 항상 협력만 한다는 전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운을 뗀 뒤, “민주적인 학교는 어느 한 사람의 마음대로 안 되는 학교를 말한다. 힘 있는 학교관리자 한 사람이나 특정 학부모가 개인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해 ‘소통의 방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교장은 “교내에서 다른 교사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떻게’ 듣는지,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는 것이 ‘민주학교’의 시작”이라고 했다. 갈등 자체를 학교 조직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유익한 마중물’이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장 대상 연수인 만큼 ‘나의 교육 생애사 나누기’ 과정도 주목받았다. 학교장으로서 그동안 공교육 현장에서 겪은 긍정적·부정적 에피소드를 비롯해 자신의 교육과 수업에 관한 생각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뿌리부터 따져 묻는 비판적 성찰의 과정이 함께 진행됐다.
신두철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지난 10월 1차 워크숍에 이어 이번 2차 역시 ‘체험 중심 연수’로 진행했다. 전달 중심의 강의식 연수가 아닌 협력적 활동 중심 워크숍”이라며 “학창시절 초·중·고 교원으로서 삶에 영향을 주었던 사건이나 경험 3가지 써보기, 교장이 된 뒤 기억나는 중요한 사건이나 경험 나눠보기 등 실천적인 연수 프로그램이라 반응이 더욱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