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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문대 입학으로 ‘취업의 문’ 두드려볼까?

등록 2018-10-15 20:49수정 2018-10-16 10:25

[함께하는 교육] 전문대 분야별 특성화대학

일반대서 전문대로 ‘유턴입학’ 늘어나
2017년 해외 취업자 가운데
절반이 전문대학 졸업자
농협대·승강기대 등 특성화대
의료·보건 분야 취업률 가장 높아
베트남 등에 한국어학당 만들고
해외교류 두각 나타내는 전문대도
지난해 7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문대학 진로·체험 박람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지난해 7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문대학 진로·체험 박람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요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관심사는 취업을 잘 할 수 있는지 여부다. 4년제 일반대학 졸업이라는 스펙이 취업에 크게 유리하지도 않다. 기업도 현업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과 능력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면에서 전문대 진학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방성용 홍보팀장은 “지난 6월 2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수 112만 1000명 중 고졸자는 45만 5100명(40.6%), 일반대학 졸업자는 40만 2000명(35.8%)이지만 전문대 졸업자는 14만 5700명(13.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학 취업률은 지난 2016년 70.6%로 일반대의 64.3%보다 6% 높았다. 일반대학 4년제에 갔다가 전문대학으로 오는 유턴 입학생도 2014년 1283명에서 2018년 1537명으로 늘었다”며 “2017년 전체 해외취업자 중 46%가 전문대학 출신”이라고 전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분야별 주요 전문대학을 소개한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농협대는 전문대 가운데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서민영 과장은 “취업률이 2016년도 94.3%, 2017년도 95.1%다. 100%가 아닌 건 농협대에 입학했지만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대학은 농촌 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성화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농협대 입학 정원은 정원내 59명, 정원외 51명 등 모두 110명이다. 수시는 없고 정시만 있다. 협동조합경영과와 협동조합산업과 2개과로 이뤄져 있다. 협동조합경영과는 2년제로 전문대졸 이상자만 뽑는다. 1차에서는 기존 대학교 성적 20%, 수능 없이 논술을 80% 반영한다. 2차에서는 1차 성적 50%, 면접 50%를 반영해 최종선발 한다. 협동조합산업과는 3년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을 뽑는다. 1차는 수능 성적 100%, 2차는 1차 성적 50%와 면접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충남 보령에 있는 아주자동차대학교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대학이다. 자동차개발·자동차디자인·자동차제어 및 진단기술·모터스포츠·자동차디지털튜닝·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스마트자동차융합기술 등 자동차 관련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해 학과를 개설했다.

김태형 팀장은 “우리 대학은 지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정부의 재정지원 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되고 있다”며 “수입차가 늘면서 보험사의 손해 사정 분야에도 취업을 많이 한다. 자동차를 잘 알아야 손해 사정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 입학 정원은 490명으로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있다. 입학생 선발은 내신과 면접으로 하는데 면접 비중이 33%로 높다. 김 팀장은 “자동차는 사후 관리가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성실해야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며 “성실성과 자동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면접 비중이 높다.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한국복지대, 전문대 가운데 유일한 국립대

농협대·아주자동차대처럼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대로는 한국복지대(경기도 평택), 한국승강기대(경남 거창), 웅지세무대(경기도 파주), 한국골프대(강원도 횡성) 등이 있다. 한국복지대는 국내 전문대 가운데 유일한 국립대학으로 3년제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는 문화산업특성화 대학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웹툰에서 연재하는 작가들 가운데 200명 정도가 이 대학 졸업자다.

허은 커뮤니케이션처장은 “필명 앙꼬·기맹기·사자토끼·아현·하가 등 유명 만화 작가들이 우리 대학을 졸업했다”며 “엔씨소프트·넥슨 등 메이저 게임회사에도 청강문화산업대 졸업생들이 많이 진출했다. 예를 들어 ‘검은 사막’, ‘히트(HIT)’ 등 대형 게임 개발총괄도 우리 대학 출신”이라고 밝혔다. 허 처장은 “우리 대학은 지난 1996년 설립 당시 애니메이션과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그 뒤 만화창작, 게임과도 개설했다”며 “20년 정도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현재 애니메이션스쿨·만화콘텐츠스쿨·게임콘텐츠스쿨 등 총 8개 스쿨·학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문화·예술 분야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계원예술대(경기도 의왕), 용인송담대(경기도 용인), 서울예술대(경기도 안산), 백제예술대(전북 완주군), 부산예술대(부산시 남구) 등이 있다.

전문대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의료·보건 쪽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인구 고령화로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상당수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사람과의 감정 교류가 중요한 간호 인력은 대체가 힘들다.

■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간호 인력

삼육보건대(서울 동대문구) 허은영 홍보담당은 “우리대학은 1936년 처음 생겨 역사가 82년이나 된다. 또 국내 최초로 남자 간호사인 조상문 동문을 배출한 학교”라며 “간호학과(4년제), 치위생과(3년제) 등 총 7개 학과로 이뤄져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남자 간호사 인력이 1만명을 넘어선 만큼, 이 학교 역시 간호학과의 남자 재학생 숫자는 총 494명 가운데 93명이나 된다. 노인케어창업과는 여학생 30명에 남학생 30명, 의료정보과는 여학생 86명에 남학생이 50명이나 된다. 의료·보건 분야 전문대로는 광양보건대(전남 광양), 광주보건대(광주시 광산구), 기독간호대(광주시 남구), 대구보건대(대구시 북구), 대전보건대(대전시 동구), 동남보건대(경기도 수원), 서울여자간호대(서울 서대문구), 원광보건대(전북 익산), 춘해보건대(울산시 울주군) 등이 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여주대학교는 국제교류에 신경을 많이 쓴다. 국제협력단 이정철 처장은 “우리 대학은 해외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중국·몽골·우즈베키스탄 등에 한국어 어학당을 설립했다”며 “실질적 교류를 통해 외국 학생들이 한국에 오기도 하고 우리대학 졸업생들이 교사로 파견을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사립대인 YTIT(Yeoju Technical Institute in Tashkent)의 경우 여주대가 교육과정 개발 및 제공, 교수 교환 및 파견, 학사 운영 등 대학 운영 전반을 맡았다. 이 처장은 “싱가포르 호텔 실무연수 과정을 통해 80여명 정도가 취업했고, 아우스빌둥(독일의 기술인력 교육)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BMW·벤츠 등에 필요한 정비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진전문대(대구시 북구), 안산대(경기도 안산), 청암대(전남 순천) 등도 국제화 교류 사업에 열심이다.

지역 거점 특성화 전문대로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전문대로는 동의과학대(부산시 진구), 울산과학대(울산시 동구), 연암공과대(경남 진주), 두원공과대(경기도 파주), 신성대(충남 당진), 서영대(광주시 북구), 한림성심대(강원도 춘천) 등을 들 수 있다.

김태경 <함께하는교육> 기자 ktk7000@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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