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유튜브에서 눈길 끄는 교육콘텐츠
‘아꿈선 초등 3분과학’ 교사들이 교과서 내용에 맞춰 과학 실험을 하면서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아꿈선 제공
제작한 ‘아꿈선 초등 3분 과학’
곤충·자연 생생하게 소개하는
‘에그박사’ 학생들에게 큰 인기
유튜브 동영상 활용해
효과적인 음악 수업 하기도 그는 “세레나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 줬던 음악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오페라 돈조반니 세레나데 한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보여준다”며 “또 세레나데는 귀족들이 파티할 때 좋은 분위기를 위해 만들기도 했다. 유명 연주자들이 세레나데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수업시간에 유튜브로 감상한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융합수업에 관심이 많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오디오로 틀어주고 느낌을 적어보라고 하면 ‘잠 와요’, ‘재밌다’ 등 3글자로 끝난다. 그러나 음악을 듣고 신문 기사 가운데 그 음악과 분위기가 가장 비슷한 기사나 사진을 찾게 한 뒤 둘이 어떤 점이 비슷한지 설명하라고 하면 3문단으로 늘어난다. 곤충을 비롯한 자연 생태계와 관련한 유튜브 채널인 ‘에그박사’는 9월6일 현재 구독자 수가 11만9261명이다. ‘에그박사’ 김경윤씨는 직장을 다니다 친구 2명과 함께 2017년 2월부터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290편의 동영상을 올렸다. 처음에는 곤충을 소재로 했는데 현재는 확장해서 자연 전반을 다룬다. ‘예능형 자연교육 콘텐츠’를 지향한다. 김씨는 “나는 어렸을 때 개울에서 물고기나 곤충 잡고 놀았다. 요즘 아이들이 휴대폰만 보고 게임만 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자연이란 놀이터를 아이들에게 선물하려고 했다. 여기에 ‘키즈 콘텐츠’는 장난감 관련이 많은데 자연이나 곤충을 소재로 하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부모들이 메일이나 댓글로 ‘이런 영상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에그박사’가 우리 아이 꿈이 됐다고 메일을 보내온 분도 있다”며 “특히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아이였는데 에그박스 영상 보고 엄마·아빠와 같이 밖에 나가서 채집 활동을 하는 걸로 바뀌었다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 한국인 영어 맹점 정확하게 지적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유튜브 영어교육 채널 ‘라이브아카데미’는 현재 구독자가 34만명이 넘는다. 이 채널이 인기를 끄는 건 한국인들의 영어 맹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설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would와 could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법’이라는 동영상을 보자. “많은 한국인들이 would와 could를 can과 will의 과거형으로만 아는데 잘못입니다. 시제는 동사에는 적용되지만 will과 can 같은 조동사에는 적용되지 않아요. 예를 들어 ‘I thought you would know about that’과 ‘I thought you knew about that’은 뜻이 약간 다릅니다. 앞은 ‘나는 네가 그것에 대해 알 줄 알았어’고, 뒤는 ‘나는 네가 그것에 대해 아는 줄 알았어’입니다. 앞은 ‘가능성’을 뒤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나는 어제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는 영어로 ‘I was able to get up early yesterday’라고 표현해요. 만약 ‘I could get up early yesterday’라 한다면 말이 안 되는 문장입니다. 한데 ‘I couldn’t get up early yesterday’는 말이 돼요. ‘나는 어제 일어날 수 없었다’죠.” 구독자들은 신용하씨가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로 안다. 그러나 신씨는 5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 갔다가 12살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씨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구독자 반응이 너무 좋아 더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든다”며 “동영상 제작 때 제일 중시하는 게 내일 당장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을 담는다는 거다. 이게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인 듯하다”고 말했다. 지상은 유튜브 파트너십 매니저는 “유튜브에서 교육 콘텐츠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기준으로 매일 교육콘텐츠에서 10억 뷰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 매니저는 교육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려는 경우 다음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유튜브는 쌍방향성을 중시한다. 가끔 오프라인에서 강의 하는 모습을 그대로 찍어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직접 일대일로 구독자를 만나서 강의하는 듯한 모습으로 촬영하는 게 바람직하다. ‘나의 선생님’ 같은 느낌을 주면 좋다.” 김태경 <함께하는교육> 기자 ktk7000@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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