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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문제점 뭘까 찾고 해결책 내보는 ‘기업가정신 교육’

등록 2018-08-27 19:58수정 2018-08-27 20:15

[함께하는 교육] 경안고 선생님의 고교플래닝

이번에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역량 기르는 내용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업가정신 교육에서 ‘기업가’는 ‘착수하다’와 ‘시작하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entreprendre’에서 유래했습니다. ‘위험 부담을 지고 자신의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오늘날 기업가정신에 대해선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 정의를 내리는데 대체로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주도적으로 도전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정신’으로 정의합니다.

최근 창업, 창직이 진로교육에서 부각되는 배경에는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을 겁니다. 학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필요한 이유도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지요. 창업·창직에 필요한 문제 발견&해결력, 리더십, 자기주도성, 가치 지향성, 협업력 등의 역량을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안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한 ‘학교 변화 프로젝트’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경안고의 기업가정신 교육은 지난 2012년부터 엘에스피(진로, 플래닝, 기업가정신 교육과 선·후배 멘토링 문화를 통해 미래 역량을 키워주는 경안고 특성화 프로그램, 5월8일자 칼럼 참조) 프로그램에 도입됐습니다.

지난 7월 경안고 ’따뜻한 마음 전하기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이 학내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감사 메시지 등을 전하고 있다. 곽충훈 교사 제공
지난 7월 경안고 ’따뜻한 마음 전하기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이 학내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감사 메시지 등을 전하고 있다. 곽충훈 교사 제공

기업가정신 교육은 총 6단계에 걸쳐 진행합니다. 1단계인 ‘문제 포착 단계’는 학교 안에서 변화시키고 싶은 문제점을 포착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 ‘해결책 입증 단계’는 포착한 문제에 현실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입니다. 3단계 ‘필요 자원 확보 단계’는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한 인적, 재정적 자원 등을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4단계 ‘기획 단계’는 프로젝트의 목적, 세부 계획이 담긴 기획서를 작성하는 단계이지요. 5단계 ‘실행 단계’에서는 확보한 자원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6단계 ‘지속 및 발전 단계’는 실행한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 계획을 마련합니다.

경안고에서는 매년 4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올해 1학기에는 ’따뜻한 마음 전하기 프로젝트’(이하 따마전 프로젝트)를 비롯해 37개의 프로젝트가 운영됐습니다.

따마전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학생들은 ‘우리를 위해 애써주시는 영양사, 조리사님들께 감사함을 표현할 기회가 없는 것’을 문제점으로 포착했습니다. 방법을 직접 찾기 시작했고, 교내 곳곳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보드를 게시했습니다. 따마전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은 메시지와 편지를 정성스레 모아 학내 영양사님에게 음료수와 함께 전달했습니다. 직접 문제점을 진단·포착한 뒤 ’기업가정신’으로 해결 방안을 내보고 실행까지 해본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내 다양한 구성원에 대한 인식 개선 강연회 및 캠페인을 펼치면서 프로젝트를 더욱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학교 변화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경안고 3학년 문서현양은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은 뒤 꿈이 생겼다. 10대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청소년 유스벤처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문양은 자신의 꿈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소셜벤처 유쓰망고 김하늬 대표 등을 만나 멘토링을 받기도 했지요.

어느덧 마지막 칼럼입니다. ‘늦은 시작’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2학기가 본격 시작한 지금이 ’플래닝’ 해보기 매우 적당한 시기입니다. 당장 두툼한 수첩을 하나 산 뒤 플래닝 첫걸음을 떼어봐도 좋습니다. 바인더를 펼쳐 ’할 일 목록’을 적고 우선순위를 나눠보세요. 학습뿐 아니라 진로 계획도 차근차근 적어보시고요. 핵심은 ‘분류하기’와 ‘구체적으로 적어보기’입니다. 글·사진 곽충훈(경안고 교사)

※ ‘경안고 선생님의 고교플래닝' 연재를 마칩니다. 최원, 곽충훈 선생님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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