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교과전형으로 70% 선발
고교 내신 성적이 제일 중요
특별전형 비중 67%나 돼
입학 가능 조건 아주 다양
수시 지원 횟수 제한도 없어
4년제 졸업시 학사학위 취득
간호·보건 계열 취업률 높아
고교 내신 성적이 제일 중요
특별전형 비중 67%나 돼
입학 가능 조건 아주 다양
수시 지원 횟수 제한도 없어
4년제 졸업시 학사학위 취득
간호·보건 계열 취업률 높아
전문대 입시 주요 사항
대구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현규(20)씨는 올해 계명문화대학교 기업브랜드학부에 진학했다. 네일 아티스가 되기 위해서다. 박씨는 “중학교 때 선배 누나를 통해 네일 아트를 소개받았는데 재미가 있었다. 고3 때부터 본격적으로 네일 아트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운동 겸 취미로 태권도를 12년이나 해 공인 4단이다. 그가 네일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은 반대했다. 태권도 특기를 살려 직업 군인이 되거나 체육 쪽으로 진로를 정하기를 원했다. 그는 “제가 예술 쪽에 흥미가 있다. 또 사람과 만나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이런 나의 적성이 네일 아티스트와 잘 맞는다”며 “네일 아티스트를 내 직업으로 하고 싶다. 우리 과 정원이 29명인데 남자 동기생도 2명 더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7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탈북한 정진혁(19)씨는 올 3월 경남 거창의 한국승강기대학교 승강기공학부에 입학했다. 정씨는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남한에서 고등학교 1년 정도를 더 다닐지 아니면 바로 일반대학에 진학할지 고민하다가 승강기대학에 입학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시설)에서 나오니까 시청 담당 공무원이 승강기대학교를 추천해줬다”며 “북한에서는 승강기를 본 적도 별로 없어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재미와 흥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승강기대학교는 승강기공학부 단일학부만 있다. 정원 297명이지만 농어촌 전형, 기초생활수급자, 재외국민, 외국인, 만학도,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까지 합쳐 320명 정도를 뽑는다. 정해성 입시?홍보 담당은 “한국은 해마다 3만대의 승강기가 신규 설치돼 세계 3위 시장 규모이고, 설치된 누적 건수는 70만대로 세계 8위”라며 “신규 설치 외에 노후한 승강기 유지?보수?교체 수요가 많다. 우리 학교는 5년 연속 취업률이 86.6%”라고 소개했다.
홍성표(72)씨는 강원도 춘천 소재 전문대인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영어과를 다닌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교통안전 관련 제품 공장을 운영 중이다. 홍씨는 “외국에서 사업 하니까 영어 능력이 필요했다. 마침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영어과는 특별전형으로 만학도도 뽑으니 나 같은 사람에게 딱 맞았다”며 “교내 글쓰기 대회, 영어 시 쓰기 대회에서 1등 했다. 학점도 올 에이(A)일 것 같다”고 자랑했다.
■ “전문직업인 양성이 전문대 목적”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 찾기가 어려우니 전문대학에 눈을 돌리는 학생?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어인 현실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도움을 받아 전문대 입시의 주요 사항을 알아봤다.
일단 전문대는 교육 목적부터 일반대학과 다르다. 고등교육법에 일반대학은 “대학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라 적혀 있다.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이라 규정돼 있다.
2019학년도 기준 일반대학은 전체 정원 34만8834명 가운데 76.2%를 수시, 23.8%를 정시로 뽑는다. 전문대학은 정원 20만4896명 가운데 수시 86.6%, 정시 13.4%다. 전문대는 일반대학보다 수시 비중이 10%포인트 높을 뿐 아니라 논란 많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없다.
전문대 전체 정원 가운데 14만3145명(69.9%)을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1만2146명(5.9%)을 수능으로, 2만1689명(10.6%)을 면접 위주로, 2만600명(10.1%)을 서류 위주로 뽑는다. ‘서류’란 직장 재직자의 경우 기관장 추천서, 4년제 대학에서 유턴해 전문대에 입학하는 경우 대학교 성적 등을 말한다. 따라서 전문대 입시에서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중요하다.
전문대학은 특별전형 비중이 높다. 2019학년도 기준 일반대학의 특별전형 비중이 13만9116명으로 전체의 39.9%인데 비해 전문대학은 66.8%로 13만6771명이나 뽑는다. 특별전형은 정원 내와 정원 외로 나뉜다. 정원 내 특별 전형의 경우 대학 자체 기준, 고교 유형별 대상자, 추천 및 특기자, 경력자, 사회지역 대상자 여부 등을 감안해 선발한다.
정원 외는 전문대졸 및 대졸자, 농어촌 출신자,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자, 다자녀 및 다문화가정 등 조건이 다양하다.
정원 내 특별전형의 ‘고교유형별 대상자’ 기준에 대해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로진학센터장은 “전문대에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데 이들은 내신 성적이 좋다. 일반고 학생은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입학 성적 산정 때 특성화고는 특성화고 학생들끼리, 일반고는 일반고 학생들끼리 내신을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 수시 합격시 정시 지원 불가는 공통
일반대학은 수시 6회 지원 제한이 있고, 수시에 합격할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전문대는 수시 모집이 1, 2차로 나뉘어 2번 실시될 뿐 아니라 수시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단 전문대도 수시에 합격할 경우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
전문대 하면 2년제 과정만 떠올리는데 3년제?4년제 과정도 있다.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를 보면 전체 모집인원의 63% 정도가 2년 과정이지만, 3년 과정이 30%, 4년 과정도 7.4%나 된다.
안연근 센터장은 “전문대에도 ‘전공 심화과정’이 있어 3·4년제 학과 공부가 가능하다. 4년제를 졸업할 경우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고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며 “간호계열에 4년제, 공학·보건 계열에 3년제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대 모집 정원 가운데에는 간호·보건 계열이 21.5% 수준으로 가장 많고 이어 기계·전기전자, 호텔?관광, 회계?세무?유통 등의 순이다. 간호?보건 계열은 취업이 잘 된다. 2017년도 기준 취업률이 80%를 넘는 전문대는 12곳으로 농협대·춘해보건대·기독간호대·경북보건대·군산간호대·한국승강기대·조선간호대·삼육보건대·거제대·가톨릭상지대·인천재능대·영진전문대 등으로 상당수가 간호·보건 계열이다.
전문대교협의 입학전형 관련 주요 사항은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www.procollege.kr)와 전문대교협 누리집(www.kcce.or.kr)에서 볼 수 있다. 김태경 <함께하는 교육> 기자 ktk7000@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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