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진로교육
한국처럼 대학 진학률이 높은 일본과 대만 등 국가에서는 진로체험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지난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진로교육 관련 조사 결과를 보면, 아시아 국가들 사이 비교에서도 진로체험 활동량이 많은 나라가 직업에 대한 이해 수준 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프리터족’(일정한 직업이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 급증한 1999년 말부터 공교육 과정에서의 진로교육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일본의 진로교육으로는 ‘중학생 직장체험’이 대표적이다. 이는 모든 중학교에서 5일 동안 직장체험을 해보는 식으로 진행한다. 장기간 직장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사회 속에서 일이 갖는 의미’, ‘나의 강점’, ‘일하면서 좌절을 경험해봤는가’, ‘바꾸고 싶은 자신의 특징을 발견했는가’ 등의 질문에 답해보며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일본은 ‘2017년 개정 학습지도요령’을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진로교육을 시작하도록 의무화했다. 특히 1~12학년까지 전국 단위의 ‘진로 여권’(Career Passport)을 도입하고 시범학교를 지정했다. 진로 여권에는 학교생활뿐 아니라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며 성장해나갈 것인지 등을 기록할 수 있다.
진로교육은 크게 진로체험 활동중심 모델과 교과통합형 모델로 나뉜다. 한국과 일본은 전자에 해당하고, 대만과 싱가포르는 교과통합형 방식을 활용한다. 특히 대만의 초등학교에서는 담임 교사나 통합활동 수업교사가 진로교육의 주체가 된다.
‘커리어 네비게이터 대쉬보드’(이하 대쉬보드)는 타이페이시가 개발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의 성장일기, 수행성과, 심리검사 결과, 진로와 미래계획, 담임교사와 부모의 피드백 등 일상의 다양한 수행 결과를 모두 기록한 전자책이다. 이를 기초로 고등학교에서 진로교육을 이어간다. 대쉬보드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학습해야 원하는 전공을 배운 뒤 일자리를 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지속적인 기록 관리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진로교육은 아이들에게 직업을 매칭해주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타인과의 관계 확립 역량, 스스로를 관리하고 이해하는 힘 등을 키워주고, 어린 시절부터 ’꿈 성장’의 기록을 꾸준히 남겨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김현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은숙 공릉초등학교 교육협력부장교사>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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