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이후, 뭘 해야 하나
‘6말 7초’가 지난 뒤 수험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수시 접수를 위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에 몰두해야 한다.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가장 관심 갖는 수시모집은 오는 9월10일부터 9월14일 사이에 3일 이상 실시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7월 기말고사가 끝난 뒤에는 학종 대비 자기소개서를 전략적으로 써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소서는 크게 학업, 활동, 인성, 진로의 문항으로 나뉜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학업), 고교 재학 중 의미를 둔 교내 활동(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와 협력 등 실천 사례와 느낌(인성), 지원 동기와 졸업 뒤 진로 계획(진로) 등을 알맞게 써내야 한다.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등 학생부 관련 활동을 체크한 뒤 학업역량, 인성 등 각 평가 요소에 맞게 1000~1500자로 추려내는 게 핵심이다.
보통 자소서는 5단계 작성법에 따라 ‘수집-구상-개요-쓰기-수정’의 과정을 거친다. 1단계 수집에서는 고교 시절 3년 동안 해온 활동들을 먼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자신의 학생부를 ’공부’하듯 읽어보라는 이야기다.
구상 단계에서는 ‘나만의 진로 브랜드에 역량과 사례 연결하기’가 핵심이다. 특히 학종에서는 전공적합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신이 진행한 과제 연구와 발표, 독서 목록 등을 희망 대학?전공 인재상에 맞게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어교육과 지망 학생은 자율동아리 등 프로젝트 활동에서 ‘윤동주 문학작품 토론회 개최’, 인성면에서는 ‘지역 도서관에서 아동학습 지도’, 전공면에서 ‘학생회 활동 가운데 학교생활 개선을 위한 토의 진행’ 등 국어를 활용한 공동체 문제 해결 경험을 자소서에 담아내면 좋다.
개요와 쓰기에서는 자소서 문항별 문단 구성, 동기와 역경을 극복한 에피소드 등이 들어가면 된다. 마지막 수정 단계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대조해 읽어보며,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탈고해보자.
자소서는 7월 기말고사를 치른 뒤 최대 15일 안에 집중적으로 완성할 필요가 있다. 자꾸 고치거나 내용에 살을 더하다보면 ‘이도 저도 아닌 자소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능과 가장 비슷하게 출제된다는 9월 모평을 앞두고 자소서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모평 대비 학습량 부족이 11월15일로 예정된 수능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19학년도 수시모집 일정 등 대학입학 전형에 관한 정보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 누리집을 방문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움말: 김진훈 숭의여자고등학교 진로교육부장교사(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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