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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상추 심고 수확하는 과정 경험하며 집중력도 쑥쑥

등록 2018-06-18 20:50수정 2018-06-18 21:06

특수학교의 텃밭 교육
지난 6월12일 한국구화학교 아이들이 학교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왼쪽 첫번째는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農)담 남시정 대표, 두번째는 한광희 교사. 김태경 기자
지난 6월12일 한국구화학교 아이들이 학교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왼쪽 첫번째는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農)담 남시정 대표, 두번째는 한광희 교사. 김태경 기자

지난 6월12일 오후 1시 서울 강동구에 있는 특수학교인 한국구화학교 텃밭에서는 한광희 교사와 사회적협동조합 ‘도시농(農)담’ 남시정 대표, 그리고 지혜고등부 2학년 2반 학생들이 상추와 적치커리를 수확 중이었다.

구화학교는 151명이 재학 중인데 모두 지적 장애나 청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다.

이 학교는 일반 텃밭이 아니라 상자 텃밭 형태로 농작물을 키운다. 플라스틱 재질의 상자 텃밭은 폭 100㎝, 길이 2m30㎝, 높이 60㎝ 크기로 모두 9개 있다. 키우는 작물은 고추, 가지, 토마토, 콜라비, 상추, 옥수수, 들깨, 당귀, 벼 등 다양했다.

남시정 대표는 “한 작물만 키우는 것보다 여러 작물을 섞어 키워야 더 잘 자란다”며 “또 아이들이 다양한 작물을 관찰하는 게 교육적으로도 좋다”고 설명했다.

구화학교 역시 텃밭을 ‘관람용’이 아니라 ‘교육형’으로 활용한다. 1주일에 반별로 3~4시간 정도 할애해 물 뿌리기, 채집하기, 잡초 뽑기 등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한다. 수확한 작물로 요리도 만든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니만큼 텃밭 가꾸기는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작물 수확’이라는 간단한 행동도 그리 쉽지는 않다.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일반화 능력이 떨어진다. 상추를 땅에서 뽑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뒤 이를 행동으로 옮겨도, 바로 옆의 치커리나 가지를 수확하는 행동으로 연장해 적용하지 못할 수가 있다.

한광희 교사는 “여기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농작물을 보다가 직접 물도 주고 자기 손으로 수확해서 먹으면 집중도가 올라간다”며 “급식으로 고기가 나오는 날은 텃밭에서 키운 상추로 쌈을 해 먹는다. 자기가 수확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집중도도 높아지고 아주 행복해 한다”고 설명했다.

텃밭 농사는 사회성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 상당수가 자폐증상이 있다. 자폐증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학교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고 수확한 뒤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길러진다.

남 대표는 “텃밭 활동을 열심히 한 아이가 아직 열매가 열리기 전의 토마토 줄기와 감자 줄기를 구분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일반인들도 열매가 열리기 전에는 두 작물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태경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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