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적 기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 많죠.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거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남기는 기업.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친구들 가운데 ‘사회적 기업가가 되겠다’는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친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번 주에는 제 지인인 연세대 경영학과 김지섭씨한테 사회과학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공부법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를 기초로 공부법 정보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친구는 우리 사회 교육격차 해소에 관심이 많은 예비 사회적 기업인입니다.
중학생들한테 사회과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사회, 경제, 법, 정치 등의 교과목과 수능 사회탐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학교생활에서 이런 과목에 관심과 흥미를 많이 느낀다면 훗날 사회과학 분야 전공을 고민해볼 수도 있을 텐데요. 이 친구 말로는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의 연결’이라고 합니다.
이 친구는 고교 입학 당시 사회과학 가운데서도 경제학에 가장 관심이 많았어요. 논리적으로 경제모델을 분석하고, 경제현상을 적극적으로 해석해내는 경제학 공부 자체가 잘 맞았다고 합니다. 또 장차 경영인을 꿈꾸는 상황에서 합리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고, 경제 흐름을 읽는 능력을 길러주는 경제학 공부는 하기 싫어도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항목이라고 생각했다고 하고요.
그렇다면 경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많은 친구들이 중학생 때부터 신문 경제면을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이 친구도 마찬가지였어요. 축구광이라 축구 뉴스를 보기 위해 늘 신문을 펼쳤는데 그러다 신문과 차츰 가까워졌고 어느새 정치·경제면을 망라해 신문을 탐독하게 됐다는 사연이 있더라고요. 물론 중학생들한테 신문 경제 기사가 쉽게 읽히진 않았겠죠. 처음에는 한 기사를 읽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하고요. 대다수 기사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보고 넘어갔답니다. 그런데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도 계속 잡고 앉아 있는 시간이 쌓이자 차츰 행간에 녹아든 의미들이 보였고, 스스로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까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 수준까지 가는 게 너무 어려워 보이시나요? 일단 한번 해보세요. 이해가 안 가는 기사들을 스크랩하고, 그 기사에 나온 단어들을 따로 정리하고 찾아보는 걸 매일매일 조금씩! 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신문과 함께 보내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학원에서 따로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흐름이 흐릿하게라도 그려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학생 때 신문으로 경제에 대한 기초 워밍업을 해뒀다면 고교에서는 전문 잡지 등을 구독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등 매체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경제 전반에 대한 공부도 되고, 내신 준비도 가능해지죠.
실제 사례 위주로 공부할 때는 책도 참 유용해요. 한국사도 단순히 연도와 인물 이름을 외우지 마세요. 역사 인물들을 다룬 여러 소설과 평전을 평소에 꾸준히 읽어가면서 이들과 친숙해지고, 궁금했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인과관계를 파헤치면 수능 한국사 볼 정도 실력이 쌓여 있을 겁니다.
사실 예비 사회과학도뿐 아니라 모든 친구들에게 신문과 잡지 등의 매체 그리고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해보는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친구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덕후의 공부법’의 핵심 하나 더 소개할게요. 궁금한 게 생겼을 때 궁금한 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보고 호기심을 충족해보려는 태도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이세영(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 전공, 한국청소년학술대회 KSCY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