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독자적인 법인화 방안을 마련해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하는 형태로 법인화를 추진키로 하고 최근 8명의 교수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구체적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그동안 교육부의 국립대 법인화 방침에 반대 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서울대가 독자적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법인화를 추진키로 한 것은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내부에서 법인화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구체적인 방향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서울대가 이제는 그간의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안을 만들어 구성원을 설득하고 교육부에 건의하는 적극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운찬 총장도 "현재 상황으로는 서울대가 더 발전하기 어려우므로 예산과 인사 등 여러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법인화가 대안"이라는 개인적인 찬성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러나 서울대의 독자적 법인화는 교육부와 협의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윤곽을 나타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대 교수와 교직원들은 그동안 법인화에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최근 교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법인화를 서두르지 말고 선결조건을 다진 후 추진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일부 입장 변화 조짐을 보였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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