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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중간고사 코앞, 선생님의 출제 취향을 찾아라

등록 2018-04-09 20:23수정 2018-04-09 20:32

경안고 선생님의 고교 플래닝
학교는 바쁜 3월을 보내면서 비행기가 전속력으로 활주로를 박차고 궤도에 올라간 것처럼 한숨을 돌리는 시간입니다. 교정에는 봄의 싱그러움이 넘쳐납니다. 이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잠깐. 이제 선생님들은 올해 첫 중간고사 시험문제 출제에 들어갑니다. 대부분 학교가 4월 말에서 늦으면 5월 초에 중간고사를 치릅니다.

시험은 학생, 교사 모두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교육학에서 말하는 평가의 목적은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교육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행동변화와 성장을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충해줄지 계획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평가는 학생들을 학습 성공 집단과 실패 집단으로 나누며, 상급학교 입학을 위한 선발자료의 의미 정도로 축소돼 있습니다. 지금 세대나 저 같은 학력고사 세대나 우리 교육에서 평가의 틀은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해진 답을 찾는 우리나라 평가방식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성 교육이라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교육학자들은 서술형 평가 확대와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식 논술형 시험(IB)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공정성 논란 탓에 먼 미래 일처럼 느껴집니다. 자, 우리 학생들이 당장 코앞에 닥친 올해 첫 시험을 어떻게 잘 준비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내신 시험 대비를 위한 준비는 크게 시험 목표 세우기, 실행하기, 피드백하기의 3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 시험 목표 수립 단계(표)에서는 시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각 과목 선생님들이 안내한 시험 범위와 출제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 선생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가 수집되면 이번 시험에서 받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 점수와 공부 전략과 과목별 우선순위를 정해봅니다.

2단계에서는 역산 스케줄링 원리에 따라 시험일을 기준으로 3주 또는 4주 전부터 공부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시험에 대비합니다. 처음 3~4주 전에는 우선순위가 높은 국어, 수학, 영어 중심의 전략과목(취약과목) 교과서와 노트 필기를 통해 개념을 정리합니다. 2주 전에는 암기과목을 중심으로 개념이해 중심으로 반복학습을 합니다. 이때 여유가 있으면 앞에서 공부한 전략과목들을 반복해서 학습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 1주 전에는 시험시간표 역순으로 가장 먼 날짜에 있는 시험과목부터 가장 가까운 날짜에 있는 과목 순으로 실전문제를 풀어가며 시험 준비를 마무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하면 적어도 시험범위를 3번은 보게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이 익숙해지면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압박감보다는 시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은 생길 것입니다. 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나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 말입니다.

※ 표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시험 전이라 마지막 단계인 피드백하기는 실감 나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 시험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번 시험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목표 점수와 실제 점수의 차이, 틀린 개수와 틀린 원인들(개념이해 부족, 암기 부족, 문제풀이 부족, 문제 잘못 읽음, 답안 마킹 실수, 시간관리 부족), 자신의 성공 또는 실패 요인을 분석해서 다음 시험을 준비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입니다.

세상이 뭐라 해도 시험은 여러분 존재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너무 뻔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시험 결과보다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시고 친구와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최원(안산 경안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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