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설명서]
지난해 12월22일 대학들이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의 수시 결과 분석’을 내놓은 학교들도 꽤 있었죠. 이와 관련해 최근 2주 사이 ‘서울대 수시에서 일반고 강세’ 내용을 담은 교육기사가 많이 보입니다. 제목만 봐선 “올해 우리나라 대표 대학이 수시에서 일반고 학생을 많이 선발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한데 이 교육뉴스는 학교 쪽에서 내놓은 보도자료 내용 등을 함께 보며 좀 더 깊게 톺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2월21일 서울대가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정원 내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666명, 일반전형에서 1742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에서 164명, 이렇게 총 2572명을 선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반고 출신 합격생이 50.5%(1298명)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2017학년도 49.0%(1193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증가한 거라 ‘서울대 수시에서 일반고 출신 지난해보다 늘어’라고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반고 강세’라고 못 박는다면 과한 해석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대가 보도자료로 발표한 3년치 합격자 현황 표를 참고하면 서울대 수시 합격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2016학년도 50.6%(1240명)에서 2017학년도 49.0%(1193명)로 감소했다가 2018학년도에 50.5%(1298명)로 증가했습니다. 2년 전 규모에서 지난해 감소했다 올해 늘어난 것까지 3년치를 보면 2년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진 것이 됩니다. 전문가들이 이런 통계를 볼 때 최소 3년치를 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증가세로 치면 오히려 눈에 띄는 건 영재고 출신 학생 수입니다. 영재고 출신은 2016학년도 8.4%(206명), 2017학년도 9.6%(234명), 2018학년도 9.8%(252명)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 교육부 교육통계지표 기준 일반고 수는 1556개교, 영재학교 수는 8개교로 약 194배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학교 수에 비하면 일반고 출신 수시 합격자 수(1298명)는 영재학교 합격자 수(252명)의 5배 수준에 불과합니다.
영재학교 학생들의 합격률이 해마다 느는 이유는 뭘까요? 1318대학진학연구소 유성룡 소장은 “영재학교는 비교과 활동에서 다른 학교들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하는 서울대 수시에서 이런 내용들이 유리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청연 <함께하는 교육>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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