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한신대 새 총장 연규홍 교수
연규홍 한신대 새 총장.
“학생과 교직원도 선출 참여 보장”
내년 기장 총회 승인 거쳐야 시행 “민족·민주 전통, 통일로 이어져야
북한학·통일문화학 등 연구 집중
통일시대 대비 인재 양성 힘쓸 터” 연 총장은 “예수 믿고 천당 가는 게 아니라 예수 믿고 이 땅에 천국을, 하나님 나라를 끌어당기는 한신의 신앙적 배경이 암울한 시대 ‘민족 한신’에 이어 60년대 이후 독재시대에서 ‘민주 한신’의 전통으로 이어졌다면 ‘통일 한신’은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동하는 신앙으로 실천해온 이런 아름다운 전통, 위대한 전통을 미래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 한신’을 위해 연 총장은 우선 “분단의 원인과 분단구조가 형성된 과정들을 면밀하게 학문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북한학, 통일문화학, 평화학 같은 학문적 연구에 집중하고 통일시대를 이끌 지도자를 양성하는 리더십 양성대학원을 통해 통일시대를 대비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신대 평화와공공성센터장에 이어 신학대학원장 겸 사회혁신경영대학원장 재직 시 자본주의 사회 대안경제 체제인 협동조합 리더를 양성해온 경험에 더해 한국 대학의 위기에 대한 성찰이 스며 있는 듯했다. 연 총장은 “한신대가 신학대에서 일반대로 바뀌면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다. 교단 목회자 양성이라는 명확한 목표와 달리 1980년 이후 종합대가 되면서 ‘기독교대학 정체성을 가지면서 사회 속에서 어떠한 리더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 하는 뚜렷한 비전과 목표가 부족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대학이 평범한 리더와 지식인들을 만들어내는 대신 작지만 강한 대학, 학생 수에 승부를 걸지 않고 통일시대를 통해 하나님의 평화를 세계에 구현하라는 사명 앞에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한신 르네상스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개혁해 특성화·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했다. 연 총장은 “한신대에 들어오는 모든 학생은 인간의 생명과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고 자신에게 감춰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4차 혁명 시대와 통일시대에 적합한 인재는 “인간다운 인간”이라고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따뜻함과 소통 능력, 남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고 경쟁자가 아닌 친구로 더불어 살고 함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인간성”을 강조했다. 한신대 개혁의 깃발을 올렸지만 난관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일단 연 총장이 합의한 총장 후보자 선출 방식의 변경 등은 내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연 총장은 “한신대는 믿음의 선배들이 몰려준 귀중한 유산으로 한신의 역사는 곧 한국 현대사의 역사이기도 했다. 앞으로 한신 르네상스, 통일 한신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한신의 세계화와 국제화를 꿈꾸고 있다. 동남아시아, 유라시아 쪽에서 민주화를 거치는 지역의 대학들이 한신에 와서 민주적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대학, 그런 평화의 발신지가 한신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한신대 제공
연재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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