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내 공부법]
48. 11월 모의고사 공부법
학생들에게 11월은 한겨울만큼이나 추운 계절이지요. 11월 중순에 수능 시험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그날 하루에 모두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긴장도가 극에 달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 정도 긴장감은 아니지만 고 1, 2 학생들에게도 한 해 공부의 충실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올해 11월22일에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이하 11월 모의고사)이죠. 11월 모의고사는 지금까지 공부해온 과정 대부분이 출제 범위에 포함됩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평소 충실히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요. 오늘은 고 1, 2 학생들이 11월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방법과 그 이후 공부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모의고사를 잘 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유형에 익숙해지기’입니다. 수능을 앞두고 있어 모의고사를 비교적 자주 치르는 고 3과 달리 고 1, 2학생들은 모의고사를 치른 경험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시험 대비는 유사한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것이죠. 선생님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는 내신 시험과 달리 모의고사 문제들은 유형이 비교적 잘 정립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출제된 모의고사 시험지도 구하기 쉽고요. 그러므로 모의고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최근 3년간의 11월 모의고사 출제 문제를 구해서 시험 전까지 꼭 풀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3년간의 문제를 풀어본 뒤 자신이 특정 단원이나 유형에 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 대책을 세워야겠지요.
시험을 볼 때 ‘시간 관리’와 ‘전략’도 매우 중요합니다. 모의고사를 망친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한정된 시간 안에 어떻게 문제를 풀지 전략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문제를 풀다 보면 시간에 쫓기고, 나중엔 초조한 마음 때문에 아예 문제 자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지요. 중하위권 학생이야말로 모의고사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와 그렇지 못한 문제를 빠르게 선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단 자신 있는 부분부터 풀고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푸는 등 풀이 전략을 만들고 연습해두세요. 이런 전략이 몸에 밴다면 실제로 모의고사 시험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평소 시험 준비를 할 땐 실전처럼 시간에 맞추어 문제를 풀되, 시계는 5분만 빠르게 맞춰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시험 때는 긴장감 때문에 시간 압박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압박을 이겨내려면 평소에 문제 푸는 속도를 조금 빠르게 연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11월 모의고사는 점수 자체보다는 시험 뒤 공부 계획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예비 고 3이 되는 고 2 학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공부 상태를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합니다. 만약 이번 모의고사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다면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는 쪽으로 공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정시를 준비해야 하는데 성적이 좋지 않다면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끼는 특정 과목이나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수능 준비 모드’를 가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내신 관리에만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한 고 1은 모의고사 성적이 썩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 2부터는 내신과 수능 대비의 균형추를 조금 맞추어야 하는 만큼, 겨울방학을 이용해 수능을 위한 기본기를 다지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특정 단원이나 과목이 유독 약하다면 방학을 이용해 꼭 보완해야겠지요.
11월 모의고사.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기보다는 1년 공부의 결실을 거두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척도로 삼길 바랍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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