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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복습했니? 해시태그 달아 업로드해야지

등록 2017-09-11 20:19수정 2017-09-11 20:29

[찾아라! 내 공부법] 41. 에스엔에스(SNS) 활용 공부법
찾아라 내 공부법
찾아라 내 공부법

“에스엔에스(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을 남긴 분도 있지만, 요즘 10대한테 에스엔에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입니다. 이 글을 읽는 친구들 가운데에도 에스엔에스 계정 알림 소리에 즉각 반응하는 친구들 있나요? 그 정도면 공부는 안 하고 에스엔에스에만 빠져 있다고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 확률이 높을 겁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권할 만한 활동이 있습니다. 바로 ‘공부’와 에스엔에스 채널 가운데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합친 말, ‘공스타그램’입니다. 말 그대로 본인의 에스엔에스 계정에 하루하루 공부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는 걸 말합니다. 공스타그램을 검색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게시물이 나옵니다. 그만큼 요즘 뜨거운 공부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스타그램을 하는 친구들은 자기 관리가 훨씬 철저해지고 공부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주로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일일 계획과 실천 정도를 기록한 학습 플래너, 하루의 공부 시간을 측정한 스톱워치 사진 등입니다. 매일 이런 인증 사진을 올리려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겠죠. 또 에스엔에스의 특성상, 일종의 감시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내 게시물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준다는 거죠. 반대로 다른 사람의 게시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이 얼마나,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공스타그램에 푹 빠진 학생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평소 에스엔에스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겼는데, 차라리 이럴 거면 공부를 주제로 하자는 생각이 들어 공스타그램을 시작했어요. 저는 그날그날 학습 플래너를 주로 찍어 올려요. 가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는 기념으로 풀이 과정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합니다. 에스엔에스가 중독성이 있다고 하는데 공스타그램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매일 공부 끝내고 그걸 인증하는 사진을 업데이트하는 순간이 정말 짜릿하죠.”

많은 학생이 공스타그램을 통해 학습 내용을 공유하기 때문에 공부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필수 개념이나 어려운 문제의 풀이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 보여주는 게시물이 참 많습니다. 또 참고서나 인터넷 강의 선택 요령 같은 공부법도 넘쳐나고요. 심지어 공부에 필요한 스티커, 필기구 추천까지 해주는 세심한 공스타그래머들이 있으니 혼자 공부해도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

공스타그램을 자기주도학습의 기록물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요즘엔 고입이나 대입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일이 많죠. 면접관들이 절대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이 바로 자기주도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했고, 어떤 성취가 있었느냐입니다. 공스타그램은 그 자체가 자신만의 공부 기록이기 때문에 이를 찬찬히 살펴보면 면접 때 이야기할 좋은 소재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겁니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 공스타그램이 꼭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공스타그램이 학생들에게 공부 자극제가 된다는 것은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보여주기식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또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가 자신감을 잃거나 서로 공부법을 묻고 답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공스타그램의 목적과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공부 기록을 남긴다는 목적 그 자체에 충실해야 한다는 거죠. 반드시 공부를 다 끝내고 정해진 시간만 이용한다는 규칙도 필요합니다. 혹 계획대로 공부를 못했더라도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하세요. 공스타그램의 진짜 목적은 남에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나의 공부를 진솔하게 되돌아보는 데 있으니까요.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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