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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나무젓가락 하나로 ‘힘의 분산’ 배울 수 있어

등록 2017-08-28 20:39수정 2020-02-29 14:05

가정에서 해볼 만한 체험수학

숫자와 공식으로 가득한 수학책. 마냥 어렵게 느껴져 아이들 지도하기에도 부담이 된다는 부모들이 많다. 입시와 점수 위주의 교육에서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수학 원리’를 이용한 여러 가지 실험을 집에서도 해볼 수 있다.

먼저 ‘좌회전 미로금지 게임’. 커다란 종이를 바닥에 놓고 미로를 그려보자. 미로를 통과하는 게임 규칙은 단 하나, ‘좌회전을 하지 않고 우회전과 직진으로만 미로 탈출하기’다. 수학문화도서관 전민주 교육팀장은 “왼쪽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한 가지 규칙을 통해 미로 위를 걸으며 공간지각능력과 추론능력을 키울 수 있다. 수학을 앉아서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일어서 종이를 밟아보며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스크림 하드를 다 먹은 뒤 나오는 나무막대나 집에 있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다빈치 다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해 사용했던 방법을 따라,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삼각형과 아치 구조를 활용해 재료를 차근차근 쌓아 연결하면 어느덧 사회 교과서에서 봤던 아치형 대교가 완성된다. 다빈치 다리는 힘의 분산 원리를 이용하는 것인데, 접착제 없이 다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삼각형’ 덕분이다. 나무막대 연결 부분에 삼각형이 많을수록 튼튼한 다리가 된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체험수학으로 ‘비눗방울 만들기’도 있다. 비눗방울을 만들어 ‘페르마 포인트’ 원리를 알려주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한다. 엄마수학기자단 송경화 지도교사는 “삼각형의 세 변을 한 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을 그렸을 때, 세 정삼각형의 외접원의 교점을 ‘페르마 포인트’라고 한다. 비눗방울은 쉽게 터지기 때문에 모든 방향에서 받는 힘이 같아야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눈으로 비눗방울이 유지되는 것을 직접 본 아이들은 외접원, 내접원, 각도, 교점 등의 개념을 수월하게 이해한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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