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고3 수험생한테 여름방학은 챙길 게 많은 시기다. 개학하면 수시모집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름방학에 학교생활기록부에 들어갈 활동을 갈무리하고 논술, 면접, 자기소개서 등도 잘 준비해야 한다. 대략적인 수시 접수 지원 전략도 설계해야 하므로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선 안 되고, 개학 이후 대입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먼저 8월24일(목)~9월8일(금)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응시원서 작성 및 접수 기간이다. 9월6일(수)에는 수능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있다. 모평은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참여할 수 있으므로 수능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은 수능 전 마지막으로 재학생, 재수생이 함께 치르는 9월 모평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을 확정하고 수시 원서를 쓴다. 그런데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9월11일(월)~9월15일(금)로 9월 모평 날짜와 5일밖에 차이가 안 난다. 예년과 비교하면 일정이 축소됐다.
지난해는 9월 모평 1일, 수시 원서접수 시작일이 12일로 11일의 여유가 있었다. 원서접수 기간 자체도 지난해 10일과 비교해 올해 5일로 줄었다. 9월 모평과 수시 원서접수 사이 기간이 줄어들면서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 전략을 짤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졌다. 그래도 학평과 모평 성적을 냉정하게 분석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와 수시 지원 전략을 최종적으로 세워야 한다.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11일(월)~9월15일(금) 가운데 3일 이상 하게 되어 있다. 대학별 원서접수 마감일과 서류 제출일자 마감일을 잘 챙겨서 원서접수에 차질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일(논술, 면접, 적성 등)을 확인하여 일정이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수시 충원합격자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86.4%를 선발하는 전문대의 수시 1차 원서접수 기간은 9월11일(월)~9월29일(금)이며, 수시 2차 원서접수 기간은 11월7일(화)~11월21일(화)이다. 전문대는 횟수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지만,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금지된다.
6장의 원서를 최종 결정할 때는 반드시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담임교사는 수험생을 가장 잘 아는 상담자이고, 학교에서 쓰는 진학프로그램의 합·불 통계표본이 사교육보다 월등히 많다. 상담을 받을 때는 합격 가능한 학생부교과전형 대학, 자신에게 유리한 내신조합, 성적 추이를 통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정시모집 지원 여부, 선발인원, 전년도 경쟁률과 입시 결과, 재수 가능 여부, 전문대·지방대 지원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끝으로, 개학한 뒤 수시 상담과 원서접수로 교실이 어수선하지만, 자신의 학업 흐름을 잃지 말고 2학기 내신과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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